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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제철먹거리

비지띄우기 & 비지찌개

저희 마을에 수동이지만 두부 가공 시설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 같은 겨울이면 두부가 잘 상하지 않으니 다른 계절보다 많이 주문이 들어와 

공장이 자주 돌아간답니다.

특히 시골은 농사를 지을수 있다면 당신들이 먹을 콩농사는 직접짓지요. 

아마 된장 간장 때문이지요. 

또 집안행사가 있을때 명절때 나눠서 먹으려고 두부할 콩들 또한 꼭 챙겨둡니다.

민새네도 예전엔 아이들 외가에서 한 두부를 얻어먹고 

또 해보려고 배우기까지 했는데 귀차니즘에 빠져 안하게 되더라고요. 

가공시설이 생기고 나서부턴 1년에 여러번 해먹게 되네요.


두부를 하다보면 꼭 따라 나오는게 바로 콩비지지요.

비지를 챙겨가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마을 차지가 되지요.

집집마다 소도 키우고 닭 키우는 집이 여럿 있지만 사료를 먹이지 않는 저희집과 


소를 한두마리 키우는 집에 먼저 챙겨주십시다.

참 고맙고 기분좋은 일입니다.



닭이 총 10마리...

그렇게 가져온 비지는 닭들이 먹고도 남는 양이지요. 

그래서 조금 귀찮지만 비지를 띄운답니다.

한겨울에 좋은 반찬이기도 하고 한살 더 나이를 먹으니 그런 반찬 우찌 그리 맛있는지..,

이제 진짜 촌놈이 되어가나 봅니다.ㅋㅋ


얼마전에 비지를 챙겨주셨는데 또 챙겨주시길래 감사히 받으며 

비지를 띄워 나눠먹어야겠다 생각했지요.

큰 소쿠리에 젖은 면모를 깔고 뜨거운 비지를 주걱으로 살살 펴 

구들방 제일 뜨끈뜨끈한 곳에 이불로 잘 덮어 둡니다.


한나절 정도 지나 아래위 뒤집어 섞어주면 아주 고르게 잘 띄워지지요.

그렇게 40시간 정도 하니 만족스럽게 되더라고요. 저희한테는요.

한번 먹을 양만큼 봉지에 싸 둡니다.



이번거는 모두 동네분과 마을회관에 나눌려고요.

두번째 나눔이지요.

저번에도 잘 띄웠다고 맛나게 먹었다고 칭찬들었는데 이번엔 어떨런지...



그렇다보니 요즘 민새네도 비지 찌개를 자주 해먹지요.



띄운 비지 200g

콩나물, 무, 배추썰은 것, 묵은 김치 조금씩(개인 취향에 따라 안 넣어도 됨)

파, 마늘, 고춧가루,국간장



평소엔 이리 음식하진 않지만 재료별로 놓아보았습니다.






콩나물과 무를 밑에 깔고 그 위에 비지 올리고 육수를 부어줍니다.(저흰 멸치와 여러 가지 채소로 육수를 만듭니다)





한 솥으로 끓인후 김치, 마늘, 파 넣고 취향에 따라 고추가루 약간 넣은후 다시 끓여 간 맞추시면 되지요.




거의 매끼 밥상에 올리는거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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