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 되면 오곡밥이랑 묵나물 그리고 온갖 반찬들을
다 모아서 먹는다고 하지요.
부름도 깨고, 더위도 팔고, 귀밝이술을 먹어야 귀가 밝아진다고 합니다.
작년엔 이런 좋은 날에 마을 회관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늘 해오던 대보름밥상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었기때문이였지요.
동네 연세많으신 분들은 혹시나 하셨던 것 같은데, 밥상이 차려지지 않으니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았었습니다.
더불어 민새맘도 많이 아쉬워했었는데요.
정월대보름도 큰 잔칫날인데 말이죠.
올핸 꼭 정월대보름밥을 마을 분들과 같이 나눠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민새맘이 귀밝이술을 빗어 제공하기로 마음 먹었더랬지요.
마을 노인회장님댁 사모님께 그렇게 제안을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셨구요.
확실하게 대보름밥을 마을 공동으로 차리기로 못을 박아 두었답니다. ㅎㅎㅎ
오늘 그 귀밝이술로 쓸 막걸리를 담았습니다.
지금껏 담아보니 보름정도 숙성되면 맛이 좋더라구요. ^^
민새네 막걸리 담기를 정리해 봅니다.
1.솥에 물을 붙고 쌀 2~3되를 찔수 있는 대나무 시루를 놓지요.
애들 외할배가 만든걸 저희 솥에 맞게 몇가닥 풀어 실로 마무리 했어요
2.젖은 면보를 깔고(쥐눈이콩을 쪄내고 나니 물이 들었네요)
3. 이틀 정도 물에 불린 찹쌀을(보통 멥쌀로 하는데 이번엔 특별히 찹쌀^^) 고루 펼치고
4.김이 푹푹 날때까지 불을 땝니다.
5. 김이 무럭무럭 날때 뚜껑을 열고 다시 아래위 뒤집어 주고 다시 불을 떼 김이 푹푹 날때까지
6. 고투밥 찌기 완성
7. 식히기 위해 최대한 펼쳐 놓고(제대로 식히지 않으면 신맛이 많이 난답니다)
8. 하루 밤이슬과 하루 해에 법제시킨 누룩
9. 식힌 고두밥과 누룩을 골고루 섞어
10. 물을 부어 풀리지 않은 누룩을 조금 풀어 주고 (물은 산청 정취암 아래에서 떠옴.)
11.주둥이가 아주 넖은 술동이에 부어 줍니다.
12. 다시 손을 넣어 잘 저어질때까지 물을 부어주고,
13. 구들방에 놓아두면 끝.
주둥이는 얇은 천으로 덮고 몸은 이불로 꽁콩 싸매어 줍니다.
12시간 정도 지난후 고두밥이 물을 쫙 빨아들였을때 한번 저어주고 가만히 두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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