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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삯 일꾼

2012년 03월 21일 수 맑음

 

어제부터 다시 시작한 밤가지 전정일을 마쳤다.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사정으로 더 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빠지게 된 것이다.

 

일을 마친 기분은 날아갈 듯 홀가분했다.

오랜만에 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이틀이였는데,

남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것과

잘 모르고 하는 일에 대한 긴장감으로

이틀이 참 길게 느껴졌었다.

 

시골에 살다보니,

삯일을 어쩔수 없이 하게된다.

작년에만 해도,

구들놓기, 상여매기, 양파작업(골타기, 모종옮기기, 비닐 씌우기), 나락나르기 등등

이일 저일 많이 했던 것 같다.

 

3월은 새로 농사를 시작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이며,

특히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삯일은 살림경제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맘은 편하지 못하다.

힘들더라도 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행복한 시간이다.

 

내일은 감자 거름도 내고,

두둑도 만들고,

앞밭도 장만하고,

할일이 잔득이지만

마냥 즐겁기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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