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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즐거운 나들이

2012년 04월 08일 일 맑음...덥다.

 

큰아이 민경이 덕으로 귀농해서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해 본다.

또 귀농해 보니,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많이 해 보게 된다.

 

도시에서 였다면, 굳이 휴일에 관심있는 일이

아닌 이상 바깥 나들이를 잘 하지 않았을텐데...

 

오늘 합천군에서 매년 열리는 벗꽃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민경이가 출전한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운동장까지 데려준다고, 일찍부터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그런데 집결시간에 늦을 것 같아 바쁘게 나서다 보니,

지갑도 챙기지 못했다.

 

사실 어제 합천읍까지 나서는 길이라

도서관에서 책도 빌리고,

새연이 때문에 병원도 가고,

장날이라 장도 보고 할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지갑이 없으니 책도 빌릴 수 없고,

장도 볼 수 없고,

병원도 갈 수 없을 것 같아 잠시 망설였었는데, 

다행히 주머니에 있는 돈을 긁어 모아 보니,

새연이 병원비는 될 것 같아 그냥 무일푼으로

하루를 보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마라톤 대회가별 부담도 없고, 번잡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행사였다.

 

얼떨결에 민경이 같은 반 친구어머니가 내민

불참하신 분의 번호표를 받아서

나도 5km 단거리 마라톤에 어떨결에

참가하게도 되었고,

참가기념품으로 찰 보리쌀을 3kg 받았다.

민경이 참가기념품까지 합치면, 무려 6kg를 얻어 온 것이다.

빈털털이로 와서 두손 무겁게 돌아오게 되었다. 흐뭇.^^

 

내년에는 몇몇 지인들과 같이 따스한 봄 날에 나들이 겸해서

짧은 5km 달리기(사실은 걷기)는 아이들과 같이 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무료시식회도 있어서 밥과 김치만 들고 와도 별 부담없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을 것이고.

 

민경이랑 같이 출전한 단짝 지영이랑 기념 사진.

 

 

 

5km 반환점을 돌아 온 민경이.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다 같이 자전거로 우리 밭들을 둘러보았다.

산밭의 마늘은 기온이 따뜻해 지니,

특별한 병도 없이 잘 자라고 있고,

밀은 하루가 다르게 쑥 자라 있다.

이제 곧 풀과 씨름하는 시간이 많아 질 거다.

 

집 마당에 묻어뒀던 김장 독을 꺼내었다.

2개의 김장독을 묻어뒀었는데,

오늘은 작은 놈을 먼저 꺼냈다.

 

 

꺼낼때 풍기는 새콤한 냄새가 군침이 절로 나게 한다.

민경엄마도 군침이 돈다며 한 포기 쭉 찢어 먹어본다.

잘 익은 김치 맛이 일품이다.

이제 김치 하나면 밥 한그릇도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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