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7일 목 맑음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농사가
올해 들어 밭도 늘어나면서
농사 짓는 작물도 아주 다양하고 많아졌다.
동네 아지매들이 오며가며 보시면서
꼭 하시는 한말씀들이 "아이구 이것도 심었네,
저것도 심었네, 안 심은 게 없네" 그러신다.
지금까지 심은 작물들을 정리해 볼까...
작년 가을엔 마늘,양파, 밀
봄엔 감자, 고추, 야콘, 생강, 대파, 수수,율무,
들깨, 땅콩, 고구마, 가지, 토마토, 해바라기, 오이,수세미, 조,
더덕, 콩(동부, 메주콩, 검은콩, 쥐눈이콩,서리태),상추, 양상추,
수박, 옥수수,토란,,,
여름엔 메밀
또 가을엔 배추, 무우, 딸기, 쪽파,,,
이렇게 다양한 작물을 심어 놓았더니,
뿌릴때는 몰랐지만, 거둘때는 정신없이 바빠진다.
뿌리는 시기는 달라도 거두는 시기는 거의 비슷하다.
게다가 늘어난 밭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어먹고, 그냥 하루를 넘기기 일수이다.
오늘은 삼가장이라 면으로 나가는 길에 붙일려고
토종종자모임 씨드림에 올린 단수수(사탕수수) 씨앗
나눔을 위해 봉투에 주소도 적고, 씨앗도 넎고 했는데,
너무 바빠져서 끝내 우체국을 들르지 못했다.
글 올린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기다리는 분들 생각하면
빨리 보내야하는데, 바빠서 영 짬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아침일찍 어제 베다 만 검은콩을 모두 베어오고,
서리 내려 잎이 축 쳐져버린 야콘을 캤다.
서리가 내리니 잎들이 시커멓게 타 버렸다.
많이 돌보지 못했지만, 나름 많이 달린 것 같다.
글치만 시기를 놓친 탓인지 모두 갈라지는 열과현상이 생겼다.
야콘은 2주정도 숙성해 두면 씹히는 맛도 좋고, 단맛도 있단다.
고구마처럼 종이 박스에 담아서 잘 숙성시켜 둬야겠다.
야콘을 수확하고 나온 뿌리에 붙은 붉은 것들은 관아라고 해서
내년 종자로 사용하면 된다.
이것들을 잘 보관해서 내년에는 별도로 종자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야콘을 캐다보니 뿌리 밑에 큰 구멍들이 많이 보인다.
두더지가 지나간 자리다.
농사를 짓다보니, 두더지가 작물에 입히는 피해가 많은 것 같다.
땅콩밭에서도 그렇고, 고구마 갉아 먹은 것도 그렇고, 야콘도 그렇고,
심지어는 마늘밭을 관통해 지나간 흔적도 보인다.
씨감자 밭도 뒤집어 놓고...
생각보다 야콘이 많이 나왔다.
가져간 콘테이너 박스랑, 포대에 넣고 돌아오니
민경엄마는 수수랑,들깨를 깔끔하게 정리해 뒀다.
오후에는 도리깨로 두번째 콩타작을 하고 나니
하루가 저물어간다.
곧 밀도 심어야 하고, 마늘 주아도 심어야 하고,
양파도 심어야 하고,
10월 갈무리는 예상보다 길고, 힘든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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