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05일 수 맑음
가을하고도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듯하다.
아침 기온도 자꾸만 낮아져가고 말이다.
산밭에서 만난 동네아지매는 들깨잎을 만지면서
무서리가 내린 것 같다 하신다.
우린 아무리 만져도 다른 것을 모르겠는데 말이다.
조의 생육기간이 70~80일정도라는데,
우리가 심은 조는 그 기간을 훨씬 넘어선 것 같아
수확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낫을 들었다.
단지 생육기간만 믿구서 시작을 했는데,
잎이 누런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
머뭇거리다 잎이 누런 것만 하기로 했는데,
알이 영 영글지 않은 듯 했다.
그래서 최대한 잎이 누른 것을 베다가 그만두게 되었다.
좀 더 두고 봐야겠다고.
그런데, 무서리 얘기하시던 아지매가 조를 벨때가 아직
멀었다고 하셨다.
이런 낭패가 있나...--;;
조를 벴다는 얘기도 못하고, 눈치만 보다
조 벨때 되면 얘기해 주신다는 말에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돌아섰다.
지난주에 심었던 마늘이 싹을 튀웠다.
한지형은 아직 소식이 없는데,
역시 난지형이 먼저 소식을 전한다.
가을 저물어가는 놈들을 뒤로하고,
다시 시작하여 내년 봄을 힘차게 열 놈들이다.
겨울 잘 버텨내길 바란다.
농사를 지으면서 많이 배운다.
동부도 검은 동부와 흰동부가 있고,
검은 동부는 익으면 꼬투리가 노랗게 되고,
흰동부는 익으면 꼬투리가 검게 된다.
흰동부의 꽃이다.
마지막 꽃들을 피우며, 꼬투리를 달려고 하는 모양이다.
꼬투리가 검게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놈이 다 익으면 거멓게 익어간다.
목화도 8월의 다래라는 열매가
흰 목화솜으로 바뀌었다.
아직은 쓰임새가 정해지지 않았고,
다른 일로 바빠 손을 못대고 있지만,
따서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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