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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생강 캐기

2011년 10월 31일 월 맑음

 

바쁘게 갈무리하다 보니,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리도 벌써 몇번 내려

이제 작물들의 생장은 멈춰버린 듯 하다.

생강도 푸른 잎들이 다 노랗게 변해 버렸고,

아랫밭의 키 큰 수수도 동네아지매가

서리 맞고 잎이 다 누렇게 되었으니 더

둬 봤자 효과 없으니 베어라고 하신다.

 

올 봄 삼가시장에서 씨생강을 구입했다.

중국산은 알도 크고, 가격도 싸지만,

토종생강을 좀 더 비싼 가격으로 구했었다.

일전에 먹어본 중국산과 토종의 맛의 차이도 그렇고,

보관성의 차이도 국산이 나았던 것 같았고,

우리종자를 이어간다는 생각도 있었다.

 

올해는 대부분의 작물들이 처음 심어보고 수확하는 것들이라

수확하는 것도 낯설기만 하다.

밭에 올라오면서 캐는 법이나 좀 알아 올 것을

호미도 없이 올라와서 캔다고 했으니,

아직은 서툴기만 하다.

다시 내려가 가져온 호미로 뿌리 주위를 조금씩

파내고 줄기를 잡고 앞으로 잡아당기니

생강뿌리가 다 뽑혔다.

혹시나 하고 아래를 더 파 봐도 아무것도 없다

생강은 씨생강에서 넓게 퍼져 자라는 것 같다.

동네아지매는 뽑은 생강을 보더니 많이 안달렸다고 하시고,

옆 동네 사는 친구는 많이 달렸다 한다.

아직 이것이 많이 달린 것이 어쩐지 모르겠다.

봄에 심은 놈을 다 캐고 나니 한 수레 가득이다.

비닐없이 화학비료 없이 키운 건강 생강이다. ^^*

뿌리 가운데 좀 짤려있는 놈이 씨 생강이다.

이놈은 잘라내어서 우리가 먹으려고 한다.

가지로 다 떼고 나니 솥쿠리 2개에 가득이다.

무게는 총 13킬로 정도가 된다.

필요한 분들과 나누고,

내년 씨생강으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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