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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쓰러진 나무

이번주 월요일 마치 장마처럼 비가 내렸었습니다. 하루종일.

민새맘이 그 비가 새벽으로 접어들면서 아주 세수대야를 그대로 붓는 것처럼

비가 내렸다고 하더군요.

예보 상으로도 20~39미리가 될거라 했었는데요.

그것보다도 더 많은 비가 내린 모양이였습니다.

폭염에 조금이라도 내려주길 바랬던 그 여름에도

내려주진 않던 비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무밭으로 가는 길이 막혀 버렸다고 돌아가라는 부녀회장님의 조언을

듣고 바로 돌아서 나무밭으로 갔었습니다.

볼일을 보고 궁금해서 막힌 길로 가보니

정말 큼지막한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더군요.

학교 마치고 돌아온 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문장처럼 큰 장수가 쓰러진 것 같았다고 하더라구요.

나무가 너무 멋지게 생겼던데, 안타깝다고...

길을 뚫는다고 잔가지를 잘라 내어진 채 쓰러진 나무를 찍어뒀습니다.

그렇게 쓰러진 나무는 오늘 그루터기만 남겨놓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문중 소유의 산에 있던 나무이기에

문중에서 처리했겠지요.

아마도 비싼 값에 팔려가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마을 하천 너머 멀리서도 보이던 나무가 쓰러져 사라져버렸네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꾸만 내리는 이런 폭우는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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