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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옛기억을 떠올리며...

요즘 새로 개봉된 영화중에

혹성탈출이라는 것이 있다.

 

이미 2011년에 1편이 개봉되었고,

이번이 2편인 모양이다.

 

그런데 내 기억속에는 어린 시절 본 영화 

혹성탈출이 있었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영화는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시절이였다.

비디오데크도 없었다.

 

주로 토요일 저녁 9시 뉴스 이후에

방송되었던 말의 명화 또는 토요명화 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어린시절 재미있게 봤던 건

나쁜 인디언 악당들을 물리치는

백인들의 활약상을 그린 서부영화 시리즈였다.

 

그때만해도 인디언들은 참으로 무식하고

무자비한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자기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을려는 어쩔 수 없는 저항이였는데

그땐 그렇게 미국영화가 그들의 서부 개척사를

합리화하는 영화 속의 총잡이에게

푹 빠져 있었던 것 같다.

 

민경엄마가 큰아이 방학 기념으로

영화 한편 보자고 했다.

고된 일상에 하루쯤 쉬어갔으면

하는 맘이였는지 모른다.

 

몇번 내가 고른 영화가 우리가족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더니

매번 영화 선정은 내몫인데

요즘은 조금씩 부담스러워진다.

기대에 부응할 만한 재미있는 영화를 찾아야 하는데

밑천이 다 바닥나 버렸기에...^^;;; 

 

그래서 고민 중에 저녁 식사 중에

나의 어린시절 주말의 명화 한편 중에

1969년 내가 태어난 해에 개봉한

혹성탈출이란 영화얘길 꺼냈고,

나의 머리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스틸컷을

떠올리며 스토리를 얘기해 주었더니

가족들의 반응이 좋았다.

 

나는 지구를 탈출하여 오랜 표류 끝에

불시착한 알수 없던 행성이

바다에 반쯤 잠긴 자유여신상를 발견하고

자기들이 태어났던 지구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들의 허탈하고 놀라워하며 끝나는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시절 오래된 영화는

다음기회에 보기로 하고

근래 상영했던 혹성탈출1편 진화의 시작을 봤다.

이번에도 영화 선정은 성공했다.

 

다음엔 나 태어나던 해 만들어진 혹성탈출 시사회를 

가져 봐야겠다.

 

영화 감상한 다음날 아날로그 캠코더가

옛 기억을 떠올려주었다.

 

 

작은아이 돌 되기전, 큰아이 초등학교 1학년때 모습이

담겨진 동영상이였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6년전 모습을 보며

재밌어하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지금보다는 더 젋은 민경엄마랑 나의 모습도 보며...

지난날의 신선함을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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