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7월 6일 수 흐리고 비
어제 보고 온 콩밭의 풀이
계속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민경엄마는
5시쯤 일어나 콩밭 부터 가자고 했다.
날씨는 흐려 비가 내릴듯 해 보였지만,
당장에 비가 오지 않아 차에 몸을 싣고
밭으로 갔다.
나날이 쑥쑥 잘 자라는 콩아닌 풀들이
미워보인다.
또 서리태나 약콩의 자취가 보이지 않도록
먹어치워버린 비둘기나 까치가 유난히
얄미워진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얄미운 짓을 한다.
새벽부터 시작된 콩밭 매기가 번번이
비로 인해 진행이 안된 것이다.
풀맬려고 하면, 비를 뿌리고,
비가 많이 내려 집으로 돌아오면
좀 있다 멎어 버리고...
이렇게 몇번을 하다보니,
그냥 지쳐 버린다.
오늘은 일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리라 생각해 본다.
그래도 새벽 첫 작업때 쟁기로 몇 골 타고 괭이로 북주기
한 것이 어느정도 작업량은 된 것 같기도 하다.
이럴때는 아들놈이랑 놀아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며칠전부터 만들어 달라던 대나무 바람개비 만들기를
해 본다.
그러다 선배님이 같이 저녁먹자고 해서 자연학교로
가서 주변 경치 좋은 식당에서 저녁 먹고 돌아왔는데,
내일이 시험인 민경이는 시험공부도 못하고,
피곤해 쓰러지고, 하루종일 오락가락한 비 때문에
지친 우리 몸도 물에 젖은 수건 마냥 쓰러진다.
오늘은 오락가락 하늘의 뜻으로 일하지 않고 노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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