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7월 05일 화 맑음
흔들림없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기란 참으로 힘든 일 이다.
그러나 자기와 비슷한 신념으로
당당히 그런 삶을 살아가는 분이 계시다면,
저 멀리 큰 걸음으로 나아가고 계시다면,
그 뒤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귀농하기전
이러저런 자료와 책들을 보면서
병들고, 파괴되어 가는 지구와 땅을
살리는 길이 땅을 일구는 농부의 삶이고,
농부의 생산물이 어떻게 판매되어야 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제대로된 생산물의 양산과 그를 위해 땅을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땅을 살리기 위해서는 화학제품들을 사용하지 말아야 했고,
그것이 무비닐, 무농약의 원칙이 되었다.
또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기계 대신 개인의 노동력으로 짓는 농사여야 했다.
뿐만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두가지에 대해서는 최소한 스스로 책임 질 수 있어야 하는데,
믿을 수 있는 거름과 종자를 만들고, 지켜내야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책에서나 나오는 얘기였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었다.
그러던 중, 귀농통문을 통해 그렇게 농사를 짓고 살아가시는 "풀천지"
형님을 알게 되었다.
그때의 느낌은 머리 속이 환하게 밝아지는 듯 했고
막힌 것이 뻥뚫리는 듯 했다.
가족 모두와 함께 방문했던 풀천지는 더욱 우리에게 귀농의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
어제는 그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아우의 귀농생활이 어떤지 궁금해 하시며,
상세히 물어봐 주시면서,
며칠전 보내드렸던 몇권의 책에 대한 보답겸,
직접 재배하셔서 키운 복분자 효소와 복분자 술을 보내주시겠다는 전화였다.
지금까지 풀천지형님과 그 가족분들은 우리에게 인생의 나침반처럼
힘들고, 지칠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헤매일때,
길을 안내해 주는 나침반이 되어 주시고 있다.
혹시 귀농을 고민하시거나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신다면,
"풀천지"를 직접 한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카페: cafe.daum.net/pulcheonji )
우리방식대로 농사를 지어보고
그 동안의 경험들을 형님 앞에서 함께 풀어놓을
때가 되었다면 언제든지 한번 찾아오라고 하신다.
그날을 위해 열심히 농부의 삶을 살아가야 겠다.
풀천지 형님께 민*새네의 모습을 보여들릴려고
밭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봤다.
산밭의 토종깨가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문중땅에는 토종종자들을 조금씩 심었다.
좌측의 키 큰 녀석은 토종 조 이고, 그 옆은 참깨이다.
참깨 끝으로는 귀족서리태랑 녹두가 자라고 있다.
마늘과 양파, 밀을 거두고 난 자리는
콩과 들깨, 수수 등이 자라고 있다.
감자를 캐어낸 자리엔 참깨씨를
뿌려두었더니, 싹이 예쁘게 올라오고 있다.
감자밭 옆에 있던 생강도
제법 키가 커고 있다.
5월 말에 심은 들깨도 솎아주고 나니
자리를 잡은 듯 하고,
야콘은 무언지 모를 벌레가 큰 잎을 갈아 먹고 있다.
일찍 심은 녹두도 꼬투리가 생기고,
집앞밭의 고구마는 나날이 무성한 잎들을 넓혀 가고 ...
가슴 아픈 콩밭은
풀들이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쟁기질과 괭이질 호미질로 콩을 구해본다.
잦은 장맛비 소식에 콩밭의 풀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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