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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밀타작


2011년 07월 1일 금 맑음

 

밀 거둔지 1주가 넘었는데,

콩 심고, 풀매고 하느라 이제서야 타작을 했다.

또 장맛비에 밀을 제대로 말리지 못한 탓도 있었다.

 

밀이 5되정도는 되어야 밀가루로 만들수 있다고 하는데,

그정도가 나올수 있을까...

 

처음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때

창녕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계시는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우리들 앞에서는

특별히 말씀은 없으셨다.

다만 우리가 짓는 농사방식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으셨다.

골병든다고 하시며 비닐도 쓰고 약도 좀

치라고 하시면서 걱정을 하셨다.

 

지금은 마늘이다, 양파다, 감자 수확한 것을

보시고는 걱정한 것보다는 잘 하고 있다고

느끼시는지 그런 얘길 많이 하시지 않는다.

 

장인어른은 손재주가 많으시다.

예전에는 대나무로 칼쿠리도 만들고,

수수로 빗자루도 만들고 하셨단다.

오랜만에 귀농한 자식들에게 예전 솜씨를

뽐내셨는데, 

밀 타작을 위해 도리깨를 만들어 주셨다.

시골에서의 생활 하나하나는 모두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다.

기계를 다루는 일이 아닌 이상에는

낯선 일이라도 조금만 궁리하고

주변분들을 따라 하면 서툴더라도 조금씩

일이 진행되는 것 같다.

도리깨 질도 첨 해 보는 일이지만,

내 생각대로 해 보니,

어느정도 밀알이 튀어 오른다.

앞집아주머니가 지나가시다가 서투른 도리깨질을

보시다 농담 한번 던지시더니 시범도  보여주신다. 

연륜에 의해 내리치시는

도리깨질이 아름답고 멋져 보였다.

며칠만에 마무리한 밀타작,

다 털고 나서 펼쳐서 말리려고 하니 그 양이

엄청 작아보인다.

참새들도 주변에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고,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번 장맛비가 정리되는대로

밀가루를 만들어 비오는 날 맛있는 수제비라도

빚어 먹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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