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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땅이 살아난다.


2011년 7월 7일 목 흐림

 

산밭에서 모종을 옮길때 마다

호미질이 번거롭고 조심스럽다.

 

귀농후 첨으로 얻은 문중땅은

대략 150평 정도로 예전에 집터였다고 했다.

산 바로 밑에 있다고 해서 우리는 산밭이라고 부르기로 했고,

마늘, 양파 그리고 밀을 심었고,

남은 밭에는 산에서 깔비도 긁어오고,

왕겨도 뿌려주고,

틈틈히 오줌도 주고,

헛김도 매면서 겨울도 나고,

새봄도 나고 보니...

 

딱딱하기만 하던

땅이 호미질이 힘이 들지 않을정도로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땅속에는 새로 자리잡은 듯

조그마한 지렁이들이 호미질 할때마다

몸을 꿈틀댄다.

 

농부들에게는 척박한 땅을 옥토로 바꿔야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농부라면 땅을 살리고, 우리의 몸을 살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길에 나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나의 옆지기도 농부가 되어 가고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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