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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그기 바쁜 게 아이다

2011년 10월 02일 일 맑음

 

어제 며칠전 심다 밭이 부족해서 심지 못했던

마늘을 집앞 밭에 일부 심다가

또 밭이 모자라 그 밑에 좀 더 밭을 만드는데

상촌아지매가 지나가다 보시면서 지금 마늘 심을때가

아이고, 율무부터 먼저 베야한다꼬 성화셨다.

2주전부턴가 율무 베어야 한다고 그러셨는데,,,

항상 남들보다 먼저 일을 시작하시고,

갈무리하시는 아지매의 성정때문이신지

우리의 일 하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신 모양이다.

 

오늘도 베고 있는 밭에 까지 들어오셔서

잘 하고 있나 둘러보시기까지 하시고,

새가 다 까먹었제?

라고 농을 던지신다. ㅎㅎ

일전에도 그런 말씀하셔서

음 그러면 비둘기를 잡아먹어야 겠네요. 하고 

응수를 했었다. ㅋㅋ 

 

아무튼 마늘 심는 걸 조금 미루고,

어제 오후부터 시작해

오늘 마침내 율무를 다 베었다.

 

이전부터 계속 조금씩 베어온 율무는

마당의 빈자리를 다 매울정도로 한가득이다.

 

이제 햇볕에 말려서

줄기와 잎들을 걸러 내는 일과

알곡들을 바짝 말리는 일이 남았다.

율무는 아주 바짝 말리지 않으면

쉽게 좀이 쓴다고 한다.

이번달 내내 바짝말려야 할 것 같다.

 

9월은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달은 콩도 익은 것들 수확해야하고,

들깨도 찧어야하고,

야콘도 캐야하고,

땅콩도 캐야하고,

고구마도 캐야하고,

메밀도 따야하고,

바쁘다 바빠.

먼저 해야 할 일들부터 잘 정리해서 잘 넘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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