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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올 가을 기대주들.

2020년 09월 11일 금 흐리고 비

가을 장마가 올 모양인지, 

아님 이젠 정말 우기에 접어든 것인지...

하루종일 흐리더니 오후부터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땅콩 캐는 일도 더 이상 진도를 내지 못하고, 

캔 땅콩들을 따서 널어 말리는데, 

잦은 비로 인해

건조대에 널었다 창고로 옮겼다를 반복하게 되니

제대로 말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잦은 비에 온 밭의 작물들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특히나 큰 피해를 입은 작물은 생강입니다.

뿌리썩음병이라는 것 같은데요.

대부분 주저 앉아  

풀들이 생강 대신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민새맘은 생강밭 쪽은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올해 소박하지만 큰 목표를 세웠던 고추도 

몇 번 붉은 고추를 따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잎은 따서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서 아직 다 정리하지 않고,

밭에 세워두었습니다. 

고추잎은 닭들에게도 좋은 영양분(칼슘)을 제공해 주기때문에 

하루에 몇 그루씩 잘라다 넣어줍니다.

 

 

고추, 생강이 저물어 가는 시점에

그래도 몇 몇 기대주가 있습니다. 

7월에 파종해서 긴 장마를 견디어 내더니,

한 두번 솎아줬더니 쑤~욱 자라주었네요.

 

 

당근은 뿌리가 5촌정도크기 밖에는 안된다고 하는데...

이 추세로 간다면 6촌, 7촌도 나오는 것 아닐까 하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처음으로 모종을 키워서 정식한 양배추도 기대주 중 하나입니다.



매년 태풍 피해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던 이시기의 배추였었는데, 

올핸 다릅니다. 

세번의 태풍을 무사히 잘 견뎌주었거든요.

8월 24일 정식한 배추 모종입니다. 

태풍 이후에 심은 집들에 비해서 몇배는 큰 것 같네요. ^^

 

 

매년 짓는 농사.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이런 날이 있으니 농사 지을 맛도 납니다. 

우리 기대주들 끝까지 잘 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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