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01일 화 흐림
내일 다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해서
오늘까지해서 황매산 풀치기 일이 끝났습니다.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조금 빡세게 일을 마친 듯 했네요.
돌아오는 길에 논을 둘러보았습니다.
올해는 추비로 오줌 한방울도 주지 않았는데,
나락이 잘 커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요.
유난히 많은 비가 내린 올해는 논두렁이 불안불안 했었습니다.
매년 두더지나 뭔가가 논두렁 구멍을 내어 윗 논의 물이
아랫논으로 흘러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어 왔었는데요.
그래서 논을 둘러보면서 챙겨보는 것이 구멍이 생기지 않았나 확인하고,
구멍이 난 곳은
옆의 흙을 끝어다가 구멍을 막는 가벼운 처방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논두렁에 구멍이 자꾸 커지는 겁니다.
돌을 가져다 매우기도 했지만,
어제는 돌을 매워 놓은 곳 옆에 또 더 큰 구멍이 생겼더라구요.
급기야는 논두렁 밑의 흙이 아랫 논으로 쓸려 내려가고,
쌓아 올린 돌만 남아 있고,
겨우 논두렁에 난 풀들이 논두렁 겉 흙을 붙들고 있는 형국이더군요.
논두렁에 풀이 있어야 하고, 제초제를 뿌리면 안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더군요.
일단 주변 돌들을 조금 모아다가 물이 흘러 넘치는 것을 매우고,
집에서 양파망에다 흙을 담아 무너진 두렁을 복구했습니다.
대략 18망 정도가 투입되었네요.
습한 날씨에 팥죽땀과
저녁무렵이라 벌레들의 기승에
힘들게 논두렁을 보수했네요.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내일 온다는 태풍에 끄떡없이 잘 버텨주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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