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 4일 일 맑음
감자캐고 나서 뭘 심을까 고민하다
장모님이 깨를 심으라 하셔서
6월말 파종과 7월초 모종 옮기기를 했었다.
동네 아지매들은 깨 심기에는 늦다면서
걱정하셨는데, 다행히 깨를 찧을 수 있게 되었다.
밑에서부터 깨가 벌어지기시작하면
찧어야 한다.
갑바를 깔아놓고,
떨어지는 깨들도 다 담고 심은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최대한 조심해서 낫질을 해 본다.
이제 이 밭에는 야콘과 우엉과 생강, 토란들이
한 귀퉁이에 남게되고,
삼모작째로 마늘이 심어질때까지는
비워져 있을 것이다.
자주감자 씨감자의 싹이 드디어 트기시작했다.
깨의 그늘이 없어져서 쑥쑥 잘 자라주겠지. ^^
마치 큰 사탕처럼 양 끝을 끈으로 묶어
트럭에 싣고 집으로...
원래 오후에는 고성 산소에 성묘갈까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공룡박람회장도 들러 구경이나 할까도 하면서 말이다.
근데 막상 나서려고 하니,
몸과 맘이 무거워진다.
애들은 이런 얘길하면 얼굴 화색도 돌고,
방방 뛸텐데,,,
아이엄마랑 심사숙고 끝에
이번주 중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오후에는 '깨단 묶고, 말리고,
배추모종 옮기기로 했다.
깨단을 살살 털어
넘겨주면 내가 묶고 했는데,
사진찍느라 내 모습은 없네.
끈으로 묶는 게 손가락이 많이 아파
잠시 쉴 겸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를 대며
어스렁 거리니 어서와서 묶으라 한다. 쌓인다고...
늦게 말리는 깨인지라
마을회관 마당 담벼락을
우리가 차지할 수 있었다.
한줄 쫙 늘여놓으니,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갈무리하면서 내가
"참깨는 그리 손이 많이가지 않는 농사인 것 같다.
갈무리가 좀 힘들지만,,," 라고 하니
민경엄마는 "내가 깨밭 풀을 몇번을 맸는데..."한다. ^^;;
"그려 당신 고생 많이 했어여~~"
둘째 새연이는 누나랑 낡은 실타래의 실을
풀며 논다고 이러저리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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