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농사이야기

우리종자를 지켜내어야 농사가 산다. -경남농업자원관리원을 다녀와서

2011년 09월 02일 금 맑음

 

토종종자를 보관 채종하는 채종포 견학을 밀양의 경남농업자원관리원으로 다녀왔다.

 

전여농이라는 단체에서 올해부터 합천군의 지원을 받아 토종종자 보존 모임을 시작하게되었는데,

이전 모임에서 채종포 견학을 가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첨에는 함안 채종포를 갈려다 그쪽 사정상 못 가게되었고,

담으로는 구례 채종포를 갈려고 했으나, 지난번 내린 폭우에 물이 담아서 견학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였다.

 

우선 관리원 안의 전시실부터 관람을 하면서 최시림박사님의 대략적인 관리원의 연혁과 업무 내용

그리고 종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사님 말씀으로는 토종종자라 함은 재래종, 야생종, 도입종, 육성종 등으로 나눠지는 종자분류에서

재래종과 야생종을 토종이라고 분류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토종종자가 생산량이 적어 재배를 꺼리지만, 종자주권과 다국적기업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할 종자라고 하셨다. 

실내에서 설명을 다 듣고, 실제 채종포 현장으로 이동해서 조성된 채종포를

둘러보았는데, 각 작물마다 세줄로 심어져 있었다.

그 이유는 교잡되지 않고, 순수종자하고, 우수한 종자를 채종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주로 가운데 줄에서 종자를 채종한다고 한다.

값싼 중국산 약초가 들어오면서 첨에는 한의원들이

싼 값에 많이 사다 쓰다가 이젠 한의원들이 한숨만 쉬고 있다고 한다.

더이상 약효 좋은 우리 국산 약초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값싼 중국산에 밀려 국산 약초를 재배하는 농가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는 수수 하나 하나에 다 양파망을 씌워 뒀다.

우리동네와 달리 참새떼의 피해가 심해 보였다.

그물망에 들어가 있는 열매는 '동아'라는 채소의 열매이다. 박과인데, 크기가 엄청 크다.

요즘음 재배하는 농가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호박처럼 나물도 해 먹고, 여러가지 반찬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도 올초에 받아 놓은 씨가 있는데, 내년에는 심어볼까 한다.

부채꽁이다. 꼬투리가 좀 징그럽게 모여 있는데,

이 꼬투리가 한 뿌리에서 열리는 콩의 모두라고 한다.

박사님도 앞서 말씀하셨듯이, 토종의 생산량이 적다는 것을 

이 부채콩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셨다. 

다발성 해바라기란다.

일부에서는 도입종이라고 얘길 하는 사람도 있던데,

박사님은 이 종도 토종이라고 하신다.

우리집에서 피는 놈들은 한 나무에 하나의 꽃대가 피는데,

다발성 해바라기도 나름 괜찮아 보였다.

토종벼들은 키가 크단다.

그래서 비바람이 많이 부는 여름철에는 쉽게 도복(땅에 쓰러지는 것)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확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다이골벼 좌측에 있는 벼들은 육성종으로 재래종보다는 키가 많이 작다. 

 

합천군 가회면 토종종자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견학에는 4명만 참석했다. 한분은 찍사라 없고,

최시림박사님(왼쪽2번째)과 같이 기념촬영.

채종포현장을 일일이 돌아다니시면서 

세세하게 많은 것을 설명해 주실려고 하셨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새네의 가을  (0) 2011.09.07
목화 송이가 열렸네  (0) 2011.09.06
참깨 찧기  (0) 2011.09.04
거름만들기  (0) 2011.08.31
반갑다 해야  (0) 2011.08.29
빈대잡다 초가삼간 태우다  (0) 2011.08.28
공생하기  (0) 201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