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꽂혀 있는 녹색평론.
귀농전에 혹시나 책이 다칠까봐
책꺼풀까지 해 가면서 아끼며 보던 책이였었습니다.
귀농을 앞두고
회사생활을 정리하던 2009년도와 그 전년도에 열심히 보았던 책이였습니다.
농부로서의 삶에 대한 자긍심, 자부심을 갖게 해준 고마운 책이였었지요.
귀농 후 시골살이에 정신없어
지금껏 잘 챙겨보지 못한 녹색평론을
올해부터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새네의 시골살이를 초기부터
민새네 곡식들의 팬이 되어주시고,
넉넉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던 분께서
이시대의 고전같은 책이라고
몇 십년동안 봐 오시던 책을
이제 농부인 저한테 선물로 보내주신다고 하시면서
과월호 20권과 1년치 정기구독을 신청해 주셨습니다.
신년호의 글들이 눈에 속 들어옵니다.
흙, 이야기, 공동체, 소농 등의 단어가 다시 심장을 뛰게 합니다.
더불어 함께 보내주신
작은책.
제목처럼 책은 작지만,
세상의 소중한 얘기를 가득 담은 책이네요.
가회면에 작은 도서관 하나가 있습니다.
꿈꾸는 도서관이라고,
거기서 가끔 책을 빌려 보는데,
올 겨울 몇권 빌려 본 책 중에 이책이 젤 재미나네요.
대를 이어 갈 수 있는 농사를 꿈꾸면서
자가채종을 목표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농사의 시작과 끝은 갈무리와 잘 준비된 종자이겠지요.
귀농 초기때의 초심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짓는 작물들에 대해서 좀 더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기도 하고
작물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도 듣게 되는
참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