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22일 화요일 흐리다 비
오늘은 75세이상 동네 어르신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하는 날이라
함께 합천 체육관으로 동행하고 왔습니다.
1차때는 조금 두려워하시는 모습들이셨는데,
한번 경험하셔서 그런지 별 부담없이 맞으셨습니다.
가기전에 미리 준비해 둔 해열제를 두알씩 나눠드렸습니다.
1차 접종하신 후 저녁에 열이 올라 힘드셨다는 못골어르신.
그때 나눠드렸던 해열제 덕분에 열이 가라앉았다며
이번에도 해열제 있으면 꼭 챙겨달라고 하셔서
미리 준비해 둔 해열제를 나눠드리니 고마워 하셨습니다.
행정에서 마련해 준 관광버스에 탑승하여 합천읍의 실내 체육관으로 출발~
화이자백신은 합천체육관에서만 맞을 수 있기때문에
저희 가회면에서는 연세 많으신 분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기에 거리가 멀어
면에서 차량을 지원해 준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또 관광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하시더군요.
무사히 백신을 맞고 돌아와서 간만에 마을회관에서 잠시
몇가지 공지사항도 알려드리고, 약 1년 넘게 맘 편히 이용하지 못했던 회관에서
마을 분들간 얘기도 나누고 했습니다.
오늘 2차까지 접종하신 분들 12분과 1차 접종하신 분들까지 하면
마을 분들의 대부분이 접종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아직 나이가 어린 축에 들어가다보니
이장이라서 1차 접종 한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였네요.
앞으로 접종한 사람과 안 한 사람으로 구분이 된다는데 얼른 백신을 맞아야 하겠습니다. ^^
제가 합천읍으로 동행한 사이 민새맘은
이것저것 많이 바빴네요.
오후 소나기 소식이 있었지만, 오전에 잠시나마 해가 비춰줘
어제 타작한 밀을 널어 말렸구요.
다행히 예보한 것보다 비가 늦게 내려서 조금 더 밀을 말려 자루에 담을 수 있었네요.
잦은 비에 밭의 풀들이 엄청 잘 자라 풀들 다독이느라 고생을 많이 했네요.
이틀전 조금씩 풀을 멘 고구마 밭 모습이였습니다.
오늘 오전 저도 합천 나가기전에 고구마밭 풀들을 괭이로 긁어 놓았는데,
제가 다녀오는 동안 제가 긁어 놓은 풀들도 정리하고,
나머지 풀들도 깔끔하게 정리했네요.
하루일과를 정리하며 돌아오는 길에 정리된 고구마밭을 찍어봤습니다.
귀농하면서 자연스러운 지속가능한 농사를 지어보자 다짐하였었습니다.
일반 관행처럼 짓지 말고,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농사를 지어보자 하여
비닐도 농약도 화학비료도 기계도 사용하지 않고 농사 지으면서
지금까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농사짓다보니 처음에는 주변에서 그렇게 하면
농사가 안된다고, 하얀색 요소비료도 가져다 주시는 분도 계셨고,
비닐 씌워 풀도 잡고 해야지 그리 호미 괭이로 어찌 농사 짓냐고
애태우시면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었습니다.
이젠 기계도 있는데 트렉터로 빈 밭 풀들을 로터리 치면
금방인것을 몇날 며칠을
앉아서 풀을 매냐고 답답해 하는 전 부녀회장님댁 형님.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어떤 말에도 꿋꿋이 저희 원칙을 지켜나가니
이젠 민새네 농사에 대해서 나름 인정해 주십니다.
올해로 친환경 무농약인증 받은지 만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귀농하면서 인증 같은 것을 굳이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내 농사가 내 방식대로 하면 되지 굳이
관에 내 농사에 대해서 제약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과
내 방식이 유기농보다도 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이젠 생각을 조금 바꿨습니다.
인증을 받는다고해서 우리 농사방식을 바꿔야하는 것이 아니고,
인증을 받아서 농사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 지원도 받아 보자구요. ^^
그래서 작년에 인증 신청을 했고,
별 문제없이 인증심사를 통과했습니다.
뭐 별다른 어려운 점은 없더라구요.
조금만 신경쓰면 많은 분들이 인증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이장되면서 하고 싶은 것이 친환경 농사를 짓는 마을만들기인데,
친환경 인증단지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친환경직불금, 유기농자재 지원, 논제초용왕우렁이 지원, 친환경인증수수료 지원(90%이상) 등등
인증받고 나니 혜택도 많더라구요.
앞으로 무농약을 넘어 유기전환까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일찍이 할려고 했으면 벌써 유기로 전환되었겠지요.
조금 늦었지만, 뭐 그런대로 또 새로운 변화를 가져봅니다.
그렇다고 유기농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지금까지 해 왔던 그대로를 유지할려고 합니다.
작년에 인증심사 후 인증 사후점검 차원으로
인증심사기관에서 직원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처음 점검받는 거라 우찌해야할지 몰라 밭의 풀들 정리하고,
지금까지 작성했던 영농일지 빠진 것 보충하고,
기다렸더니 이미 밭은 다 둘러보고 오신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몇가지 설문조사에 응하고,
작성해 놓은 영농일지(민새맘 담당)을 보였드렸습니다.
꼼꼼히 살펴보시더니
아주 잘 하셨다고, 이렇게 꼼꼼히 기록하신 분은 많지 않다고 하시며
몇장 사진으로 찍어가시더군요. ^^
마을 안에서 농사짓다보니
밭 옆 이웃농가가 관행농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비산농약이나 비료등의 침범을 막기위해 이웃밭과 경계부분에 완충지를
조성해서 인증면적에서 빼겠다고 하니
이렇게 인증면적을 줄일려는 분들은 별로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치만 이웃하는 관행농가와의 경계 부분은 항상 문제의 소지가 되기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완충지를 조성하는 것이
인증이 타의에 의해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니
더 나은 방법이라
올해 갱신 신청할때 인증면적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심사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저탄소 인증도 도전해 볼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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