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5월 19일 일 흐리다 갬
올해도 어김없이 봄 가뭄이 계속된다.
그래서 비 소식만 기다린다.
어제 반가운 비소식에
동네 형님과 쇠주한잔 하면서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로
기울이는 쇠주잔에 흥이 묻어났다.
이런저런 다양한 얘기가 오고가고
술자리도 무르익으며,
한사람은 얘기하고,
한사람은 졸기도 하고를
피곤한 몸이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우찌나 많았던지...
몇번이나 졸고 얘기하며를
서로 주고받다가 술자리를 파했다.
간간히 들리던 밤비 소리만으로도
어느정도 밭 속까지 흠뻑 적셨으리라
생각되었었는데,
다행히 이번 비는 온 세상이
축축할 정도로 내린 것 같았다.
오늘 비 소식에 우리는
두가지 일을 하기로 맘 먹었었다.
하나는 고구마 순 옮기기와
또 하나는 생강밭에 깔비 덮어주기.
아침부터 서둘러 단계장에 가서
고구마 5단을 사왔다.
단성에서 가져왔다는 고구마 순은
동네에서도 많이 가져다 심는
좋은 순이라고 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랑 같이
소나무밭으로 갔다.
주변 귀농하신 분으로부터
고구마 심는 법을 들었는데,
직접 해 보기로 했다.
먼저 긴 꼬챙이로 두둑 위에
고구마 순을 넣을 구멍을 뚫고,
그 구멍안에 고구마순을 넣고
물을 넣어주고 흙을 덮으면 된다.
이제 고구마 심을 두둑도
거의 다 채워져간다.
오른쪽 빈 조금 남은 두둑은 순이 자라면
잘라서 옮겨줄려고 한다.
옆 두둑의 감자에서 꽃대가
곧 꽃을 피울 모양이다.
고구마순 옮기니 벌써 점심무렵이 되었다.
깔비 덮기는 오후부터 하게 되었는데,
벌써 해가 쨍쨍이다.
조금이라도 밭이 마르기전에 깔비를 덮어줘야한다.
덮다보니 생각보다 깔비가 많이 들어갔다.
며칠전 해온 깔비를 다 썼는데도 못 덮은 두둑이
몇 두둑 된다.
다시 깔비를 해 와야겠다.
생강밭 옆의 보리도
이제 조금씩 노래지고 있다.
처음 기세는 밀이 더 좋았었는데,
익어가면서는 보리가 더 키도 크고,
빨리 익고 있다.
나무밭에 새 손님 토란도
자리를 잘 잡아간다.
비 소식에 미리 뿌려준 오줌 탓인지
웬지 쑥 자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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