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생강싹이 올라왔습니다.
아무리 서서 찾아봐도 안 보이던 것이 앉아서 풀을 매다보면
겨우 눈에 하나 둘씩 들어옵니다.
오늘은 불볕 같은 낮 기온이였습니다.
낮 동안에 밭의 풀을 매는데 움직일때 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비가 내려주면
막바지 감자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테고,
모종을 옮길때도 물을 줄 필요도 없으니 수월하고,
옮겨진 모종들도 뿌리를 잘 내릴텐데
예보상으로는 한참동안 비소식이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해가 서산을 넘어갈 즈음 땅콩, 참깨가 제대로
나지 못한 곳에 모종을 옮깁니다.
직파하는 작물들은 심고나서 혹시나 올라오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모종을 내는데,
땅콩의 경우는 걱정했던 것보다 싹이 잘 올라와 매워야할 부분이 많지가 않습니다.
한 판 넘게 모종이 남아 아시는 분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제 땅에 심어진 땅콩에만 집중하면 되게 되었습니다.
사이사이 빈 곳에 모종을 하나씩 넣고, 물을 부어 뿌리 활착을 돕습니다.
땅콩 매우기를 끝낸 뒤 땅콩 밭 옆 참깨 모종을 옮깁니다.
바짝 마른 땅 모종을 옮길 구멍을 파는 호미질에 흙먼지가 폴폴 날립니다.
양파도 거의 다 쓰러져 갑니다. 농사 용어로 도복이라고 하더군요.
도복이 시작되면 잎을 말리면서 뿌리를 키우게 됩니다.
양파는 도복한 후 5~10일 정도 후에 수확하는 게 좋다고 하고,
잎은 최대한 길게 잘라야 뿌리 썩는 현상이 적어진다고 합니다.
양파 심기 위해 작년에 비닐로 땅 소독도 했는데, 어느정도가 효과가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아무리 봐도 뿌듯한 땅콩 밭입니다. 수확때까지 잘 자라 주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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