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터로 논갈이 2년차인데,
논을 갈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저희집 모내기도 해 준 형님인데,
논 농사 100마지기 정도 하면서
각종 기계를 다 갖고 있다보니 남의 논농사 일도
영업으로 하다보니 자기 논 일할 시간이 없다고
초보인 저한테 손을 벌리는 군요.
별로 내키는 일은 아니였지만,
트렉터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했었습니다.
2단지 총 4마지기 정도 되는 논인데,
네모 반듯한 논은 아니여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점심시간쯤
마무리 하였습니다.
논을 보고 이리저리 궁리해 가면서 작업을 했지만,
아직은 서툰 솜씨에 논을 완전히 고르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희 논을 둘러보았는데요.
논의 풀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풀 좀 뜯어 먹으라고 논 넣은 우렁이는
바로 옆에서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어린 풀을 외면합니다.
이런 쩝.
'너네 밥은 먹고 다니냐?' - - **
조금씩 색이 짙어지는 것을 보니
모들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직접 모종을 키워 양파 농사를 하게 된 것이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양파용 트레이와 파종기를 사용하게 된 3년 이후로
어느정도 모종 키우는 일이 안착화 된 듯하고,
양파심기도 마늘처럼 손쟁기로 골을 타고 심다가
호미로 일일이 꽂아 넣는 방법을 사용하고 나서는
조금 더 농사가 잘 된 듯 합니다.
작년엔 양파농사 시작이래
큰 구와 많은 수량에 크게 고무되긴 했었지만,
썩고 물러지는 현상때문에 양파농사에 대해 좀 더
겸허해 지기도 했었습니다.
트렉터로 논 로터리 치는 동안
민새맘은 캐 놓은 양파 줄기를 자르고 수확용 콘테이너박스에 담고 있었습니다.
1톤이냐 1.2톤이냐 수확량 맞추기 내기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민새맘이 계산한 바로는 1.1톤 정도 무승부가 될 듯 하다고 합니다. ^^
콘테이너박스에 담은 양파는 수레로 차량에 실어 나르고,
집 창고에 쌓아 두니 콘테이너 산성(?)이 완성되었습니다.
수요일 내일 밤부터 비온다는 소식에
아직 시퍼래서 뽑지 않았던 자주양파도 뽑아 놓았습니다.
내일이면 양파 수확이 마무리가 되겠습니다.
잘 자라 주어 고맙다. 양파야~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12 쥐눈이콩 직파 (0) | 2020.06.14 |
---|---|
0612 벌써 논에 풀들이...ㅠㅠ (0) | 2020.06.14 |
0611 야속한 비 (0) | 2020.06.12 |
풍년새우 (0) | 2020.06.10 |
0606 양파캐기 & 콩 모종 정식 (0) | 2020.06.07 |
해질무렵 논 풍경 (0) | 2020.06.07 |
0605 소지황금출 (0) | 2020.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