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6월 12일 일 흐림 <열매, 휴경의 날>
4월말부터 준비한 모내기.
드디어 오늘 끝났다.
몇십마지기 하시는 분들께는 발가락의 때 정도 될려나 모르겠지만,
작은 논이지만 논농사 4년차 농부에게는
매 시간이 긴장과 궁리의 시간이였던 것 같았다.
모든 농사가 한해에 한번씩 시작과 끝이 있는 일인데도,
유독 논농사는 좀 더 긴장되어지는 이유가 뭘까?
아직 주식인 쌀에 대한 잠재적인 중요성을 인지하기때문일까?
올해는 한마지기 반정도 더 논이 늘어나고,
더 책임감도 생긴다.
모도 처음엔 조금 걱정이였지만,
마지막까지 기울인 노력의 결과로
튼실하고 키도 적당히 잘 커줘서
현재까지는 무사히 잘 진행된 것 같다.
모내기를 끝내고,
참을 먹으면서 매년 모를 심어주시는 동네 아재께
우스개 소리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 되겠지예?!!' 라고 말씀드렸더니,
'비료 안하면 안된다며, 잘 될려면 비료를 해야한다'
라고 하셨다.
그러나 믿어볼라고 한다.
비료없이 짓는 농사가 더 나은 수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모내기 준비 및 모내기가 끝났지만,
밭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이 아직 많다.
뽑아놓은 마늘도 묶어 들여야 하고,
쓰러져 잎이 바짝 마른 양파도 캐서 들여야 한다.
또 밀벤 자리엔 콩이 들어가야 하므로 밭의 풀도 매고,
모종도 키워내어야 한다.
마침 기숙사에서 온 큰 아이 민경이랑,
둘째 새연이도 두팔 걷고 밭으로 나와서
무사히 밭의 일이 정리가 되었다.
마늘을 묶는 동안,
새연이랑 민경이는
양파를 뽑아내고,
줄기를 가위로 잘라낸다.
다 묶은 마늘은 차에 실어
민경이와 함께
창고에 걸쳐 놓은 대나무에
달아 놓는다.
충분히 건조가 되면
민새네 마늘을 기다리시는 분들께 보내어 질 것이다.
깐 마늘을 사 드시다가
작고 마늘 까기 귀찮지만,
단단하고 특유의 강한 마늘 맛에
푹 빠진 선배님의 선 주문도 들어왔다.
양파도 생산량이 부족해 몇몇 분들께만
판매공지를 해야할 것 같다. ^^;;
혹시 민새네 양파를 드시지 못하시더라도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년엔 좀 더 충실히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에 수확할 땅콩과 생강도
현재까지는 충실하게 잘 자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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