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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7.01 막바지 일들

2012년 07월 01일 흐리다 맑음

 

밤손님이 다녀간 모양이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토종메주콩

본잎을 많이도 따 먹었다. 

처음에는 비둘기 인가 했는데,

그 양도 그렇거니와 본잎을 따 먹은 걸 보니

다른 짐승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고라니 발자국이 보였다.

올해는 새 피해 대신 고라니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본잎이 있는 놈과 아닌 놈을 한 구멍에 같이 넣었다.

때마침 감자캐자 마자 비가 내려

콩모종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감자밭은 콩밭으로 바뀌었다.

콩모종 다음으로 옮겨야 할 것은

들깨 모종이다.

직파를 했던 밭에도 군데 군데 빈곳이 많아

모종으로 머들여야 하고,

마늘 심었던 밭과 밀밭에는 가을에 일찍

수확할 올들깨를 심었다.

 

 

모처럼 일요일이라 도와주겠다고 나선

민경이는 투덜투덜 힘들다하면서도

제대로 큰 힘이 되었다.

콩 모종 옮기던 실력으로 들깨 모종도

옮길려는데 누나랑 실랑이가 붙어 눈초리가 뿔이 나있다.

이일 저일에 밀려 늦게 옮겨 심은 들깨는

모종이 너무 커 버려 웬지 부실해 보인다.

밀밭에도 모종을 옮기고,

직파했던 문중밭에도 모종을 옮겨야 하는데,

풀이 너무 많아 풀부터 매야 한다.

많던 풀을 반 정도 매고 나니 몸은 무거워지고,

어둑어둑 날은 저물어 간다.

이제 막바지 일들만 쳐 내고 나면,

동네 아지매들 처럼 좀 쉬어 볼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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