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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7.18 틈틈이

2012년 07월 18일 수 흐리고 비

 

며칠째 비가 내리다 그쳤다 하는 날씨.

일 하기도 뭐하고 그냥 손 놓고 있기도 뭐한 요즘이다.

 

걱정도 많아진다.

비그치고 나면 쑥쑥 커 있을 풀도 걱정이고,

장마철에 밭 주변 물길도 손봐야하고,

특히 지난 금요일 새벽 내린 장대비에 밭 가운데로

물길이 나 있었다. 

 

저녁부터 태풍 '카눈'이 온다고 하니 가장 먼저

도구부터 손을 봐야했다.

여전히 물길 내는 일은 부담스럽다.

막히지 않게 길을 높이랑 폭을 잘 맞춰져야하기 때문이다.  

항상 내가 카메라를 쥐고 있다보니,

일하는 모습은 민경엄마가 더 많다.

나도 열심히 물길 냈다는 걸 민경엄마는 잘 안다. ^^

풀을 매고 두둑 사이 골에 뒀더니, 

그 풀들이 골을 막아버려 물이 흥건이 갇혀 있었다.

풀들도 치워주었다. 

일찍 심었던 옥수수였는데,

거름이 부족했는지 키가 작다.

그래도 옥수수열매는 달리기 시작했다.

비가 그칠때마다 밭에 와서 이것저것 손 보니,

생강밭도 깨끗해 졌다.

흰콩과 쥐눈이콩 옮기고 남은 빈 곳엔 쥐눈이콩을

직파하였더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새들이 깨끗하게 잘라 먹었다.

팥은 건드리지 않았는지, 싹을 잘 틔우고 있다. 

옮길땐 어린 모종이였는데,

이젠 어느덧 자리를 잡은 듯 하다.

웃자라지도 않고, 튼실하게 흰콩들이 자라고 있다.

 

집앞밭의 녹두는 어느새

까만 꼬투리가 생겼다.

이제부터 녹두밭을 수시로 둘러 보아야

제대로 수확할 수 있다.

올해는 아직 노린재가 많지가 않은 것 같다.

고추는 어렵다고 말하는 작물이다.

그래서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모종도 작년보다 더 안되었고,

60주가량 얻어 키우고 있다.

태풍 온다기에 미리 손 좀 보러 와 보니

이미 꺽이고, 부러진 고추들이 보인다.

지지대와 묶어준 끈들이 너무 느슨했나보다.

자기가 버틸 수 있는 만큼보다도 더 많은 양의 고추를 달았나 보다.

익어가던 고추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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