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8월 04일 일 맑다가 비(폭우)
얼마전까지 마른 장마라고 했었다.
동네아재가 가뭄이면 가뭄이지 마른 장마는
또 무슨 말인가 하시면서 차라리 장마다운 장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비를 기다리시는 마음을 표현하셨다.
요즘은 오전에 실컷 땀 흘리고 나면
오후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져 하루 일이 마무리 되어버린다.
예전에 장마라고 하면 종 잡을 수 없는 날씨였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처럼말이다.
오전에 바짝 땀 흘리고,
오후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장마 덕분에 조금 생긴다.
어느덧 8월에 접어들어
풀도 작물도 기회가 되면
거침없이 성장하는 것 같다.
콩, 생강, 팥이 심어져 있는 나무밭에
어제 마지막으로 메밀을 파종했다.
메밀 심을려고 풀들을 매고 나니
풀의 양이 엄청나다.
사진의 밑에서부터 쥐눈이콩, 팥, 흰콩, 쥐눈이콩이 보인다.
맨밑 풍성한 콩은 보리와 밀을 베고 나서
제일 먼저 직파한 것이라 풍성하다.
7월초에 직파한 팥도 잘 크고 있고,
생강 밭의 풀은 끝이 없다. 주로 바랭이 풀들이
넓게 뻗어나가서 보이는 대로 뽑아준다.
생강은 풀을 매다보면 생강 향이 조금씩 난다.
그 향이 참 좋다.
요즘 키운 작물들에 비료, 농약은
빠짐없이 투입된다고 한다.
참깨에도 들깨에도 심지어 고구마에도...
파종 시기도 늦었고,
비둘기 피해도 있었고,
거름 부족도 조금 있었고 해서,
참깨의 키가 작다.
주변의 다른 분들의 참깨 키의 절반 조금
더 되는 키이다.
어느정도의 소출이 나올지...^^;;
그나마 검은 깨는 조금 나은 편이다.
수수들도 이제 꽃을 피우며
풍성한 알곡을 달려고 하고 있다.
큰 밭을 어떻게 다 채울까 처음에는
무척이나 걱정되었었는데,
통통한 들깨가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골에 피는 풀들을 매어주면 좀 더 잘 클거라 생각하며
오전 내내 땀을 흘린다.
나뭇재 넣고, 북주기 해 주고나니
땅콩밭도 풍성하다.
자주감자 캐고 심은 들깨도 제법 잎을 넓히고 있고,
이제 고구마는 빈틈없이 밭을 채워가고 있다.
올해는 고추 농사가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비도 자주오니 유황도 난각캴슘도
적기에 뿌려주지 못해 더 부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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