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1일 월 맑음
모처럼 맑은 하늘이다.
비가 잦고 습기가 찬 날들의 연속이라
마른 하늘이 참 반가웠다.
오늘도 두마리의 닭이 쓰러졌다.
많은 비로 인해 병이 온 모양이다.
귀농 이후 집에 키우던 동물들의
죽음을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지만,
가끔씩이지만 그런일을 당하니
영 마음이 편치 못하다.
새연이도 이모집에서 데려온 토끼와
길거리에서 죽은 새끼고양이들
그리고 이닭들까지 벌써 많은 동물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오늘 병아리가 죽었다는 소리에
새연이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다가 병아리를 격리했을때 깔아줬던
사료포대를 태우는 모습을 보더니
그만 눈물을 흘린다.
새연이는 태우는 모습을 보더니
'잘 가라는 거야?'라고 물으면서
정말 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 모양이였다.
다 타고 남은 재 위에
새연이는 죽은 닭을 묻었다는 표시로
벽돌과 작은 나무가지를 세워줬다.
우리의 인생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라 하지만
이런 헤어짐은 자주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며칠 전부터 새연이가 사슴벌레 키우고 싶다고 노랠 불렀다.
그 덕분인지 어제 집 주변에서 사슴벌레를 발견했었다.
그리고 아침에 암컷 사슴벌레까지 발견하게되면서
새연이의 새로운 만남은 이뤄졌다.
백과사전이랑 자연그림책을 펼쳐보며
집을 만들고 필요한 것들도 가져와야한다며
산에 가자고 보챈다.
산 오르는 걸 오후 저녁쯤으로 미뤄놓았었는데,
하루종일 별 말 없더니
저녁무렵이 되자 바로 산으로 가자고 한다.
밤나무 산을 오르다 큼지막한 나무에 올라
나무를 흔들어본다.
흔들다보면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가
떨어질 수 있다나 어쨌다나...
흔들려고 하지만, 거의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나무에서 내려오더니
역부족이였는지를 아는지 쉽게 하산하자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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