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7일 일 흐리고 비
올해는 비가 많다.
그래서 공식적인 휴일이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여름 장마철땐
밭의 풀때문에 쉬어도 맘이 편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적절히 풀관리를 잘 한탓에
조금은 맘의 여유를 가져볼 수 있어 좋다.
오후부터 온다는 비 소식에
아침부터 비오기전 해야할 일을 정했다.
우선 붉은고추부터 따고,
깨를 털고,
장에서 무우씨를 사다가
장만해 놓은 밭에 무우 심기
그리고 시간이 되면 녹두 따기.
깨를 털다가 자꾸 빈 임시 토끼장을 쳐다보게 된다.
넓게 만들어준 임시 토끼장에서
작은 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 답답했었는지
아침에 보니 붙여놓은 콘테이너박스가 열려있고,
토끼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막 정이 들려고 했었는데...
녹두딸까 말까하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비오면 생각 나는 것.
동동주에 파전,
수제비 또는 칼국수 끓여먹기,
따뜻한 방에서 배깔고 누워 만화보기,
이 중에서 민경엄마가 전에부터
해 보고 싶다던 칼국수를 끓여 먹어보기로 했다.
난 어릴때 집에서 반죽밀어서 해 봤던 기억이
있는데, 민경엄마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단다.
비오는 이런 시간에 여유롭게 한번 해보자고
일을 벌렸다.
아이들은 나서서 반죽하고,
작은 덩어리로 뜯어내어 병으로 밀어
납작하고 길게 반죽을 펼치고,
민경엄마는 먹기 좋게 썰어내어
털어내어 그룻에 담아
끓인 물에 넣어 맛있는 첫 우리집 칼국수가 탄생했다.
다신 물을 너무 끓여 국물이 부족한 것과
반죽 밀면서 생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담에 더 맛있는 칼국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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