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8월 17일 수 맑음
민경이가 내일이면 개학한다.
벌써 한달이 지나고 또 새학기를 맞이하고,
새로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오늘 민경이랑 민새맘과 함께
한학기 사용할 짐을 실고 창원으로 향했다.
가을 학기엔 목공반에 들어가기로 맘 먹었단다.
나도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재미도 있고,
집안에 필요한 살림살이도 장만할 수 있고,,,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나무를 만지고
다듬고, 조립하는 시간이 민경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여름방학동안 학교에 가서
선배랑 만들었다는
선반 및 수납장을 돌아오는 길에 싣고 왔다.
귀농 첫해는 가을 농사부터 시작했었다.
지인을 통해 우리밀 씨를 구해서
밀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우리밀이라는 생각만 하고 심어왔었다.
그런데 밀농사를 짓다보니,
우리가 짓는 밀도 알고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몇년째 농사를 짓다보니
유난히 우리 밀이 키가 작았다.
거름이 약한 것일까 생각해 보고,
거름도 많이 넣어 농사를 지어보기도 했었다.
그래도 키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다 가까운 진주에 토종 앉은뱅이 밀이 있다는
얘기에 우리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작년부터 우리밀은 어떤 밀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키가 작은 것이 우리가 심어 온 것이 우연히
앉은뱅이밀로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민새맘은 계속해서 우리 밀의 정체를
알고 싶어했었고,
오늘 민경이 학교 보내면서 같이 밀과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진주 금곡의 금곡정미소였다.
금곡 정미소는 100년간의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정미소인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토종 앉은뱅이밀을
보존해 오고 있다고 한다.
네비도 없이 창원에서 금곡까지 조금 헤매면서
갔지만, 시간 내어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우리가 들고간 밀을 보여드렸더니,
우리가 지금까지 재배해 왔던 밀이 앉은뱅이밀이
맞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좀 더 기쁜 마음으로 밀씨를 뿌릴 수 있겠다.
앞으로 종자를 잘 채종해서 보관해
토종앉은뱅이 밀을 잘 키워가야겠다.
참고로 토종앉은뱅이밀은 보통 우리밀보다
낱알이 작고 약간 붉은색을 띄며 찰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단백질함량과 글루텐 함량이 다른 우리 밀에 비해 현저히 낮아
소화불량과 아토피 걱정이 없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없다고 한다.
쌀, 보리, 밀 정미하는 공간이 다 분리되어 있었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막걸리엔 아스파탐이라는 감미료가 들어간다.
설탕보다 200배나 단맛이 강하다고 한다.
근데 이것이 발암물질과 다양한 병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자.
http://cafe.naver.com/yy2she/1175
그래서 요즘은 좋아하던 막걸리를 살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그 대안은 직접 예전방식대로 막걸리를 담아 먹어야 하는 것인데,
금곡정미소에서 이것저것 여쭤보고 그냥 나오기 미안해
좀 과한 양이지만 4봉지(4킬로)의 누룩을 사왔다.
조금 선선해 지면 막걸리를 담아 볼까 한다.
동동주 담그는 레시피도 붙여 놓아서 사진으로 찍어왔다.
집에서 자세히 읽어보니,
엿질금까지 들어가는 막걸리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은 생각이...
그리고 화학주인 소주가 들어가는 것이 이것도 좀 생각해 봐야할 레시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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