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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9.09 가을 농사를 준비하며...

2015년 09월 09일 수 맑음 가을바람 분 날

 

어제부턴가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늘에 앉아 이번 달 말 심을 마늘 쪽을 분리하는데,

살갗에 다이는 서늘함이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조금씩 햇볕이 그늘을 밀고 들어오기에 굳이 자리를

옮기기보다 진득하게 자리를 지키며 마늘쪽을 분리했다.

 

올해는 내 손으로 직접 마늘쪽을 분리해 본다.

크기별로 나누고, 상한 것은 분류하고, 빨간 양파 망에 10킬로씩

나눠 담아 나중에 싹을 틔울때를 준비했다.  

 

상해종 마늘 종자를 40킬로 구입했다.

올 봄의 작황이 너무 좋지 못해 종자를 구입해야했다.

그리고 그 양도 조금 더 늘렸다.

민새네 마늘은 이제 드셔보신 분들은 믿고 찾으신다.

민새네의 주력 작물로 마늘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야하기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올핸 배추, 무, 마늘, 양파 등 가을 작물들이 들어갈 밭이

그때 그때 바로 준비가 되지 못했다.

집앞밭의 녹두를 뽑아내어야 양파 모종밭도 만들고,

무, 배추도 심을 수 있는데, 유독 녹두가 늦게까지 

꼬투리를 달아서 주저주저했었다.

게다가 고추도 유독 병이 없어 늦게까지

밭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더더욱 그렇게 되었다.

 

녹두는 꼬투리에 비해 알이 제대로 차지 못해서 순차적으로

뽑아내어 배추, 무, 양파 모종밭을 만들어 어느정도 가을 농사도

하나둘씩 진행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땅콩캐기.

년초에 설계된 대로 땅콩을 캐고 마늘을 심기로 했다.

시기적으로 땅콩과 마늘은 캐고 심고가 가능하기에

궁합이 잘 맞는지도 모른다.

항상 농부의 마음은 조금 더 잘 영글고,

많이 달렸으면 하는 바램일 것이다.

우리도 기대감으로 땅콩을 캐보지만 생각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맘만 먹으면 하루이틀만에는 다 캘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영글라고 잎이 많이 떨어진 줄부터

먼저 캤다.

며칠 두고 보면서 조금씩 캐야 할 것 같다.

 

이제 9월말부터는 바쁜 농사철이 된다.

지금부터 조금씩 농사를 준비해야 바쁜 농사철에도

뒤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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