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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03 으이구 이놈!!

 2013년 10월 03일 수 맑음

 

해뜰 무렵 밭에 나가보니 양파 모종밭에

웬 놈 인지 모종을 밟고 다닌 흔적을 남겨 놓았다.

 

어제 저녁무렵 목줄 풀린 황구가 보이더니

그놈의 짓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모종이 이제 뿌리 내려 클려고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동네 아재들이 검은 차양막으로 모종밭 주변을

둘러 쳐 놓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라니, 고양이, 개, 산돼지(?) 등의 출입을 막고자 하신 모양이다.

뒤늦게 부직포로 둘레를 쳐 보지만 이미 지나간 자리가

볼때마다 거슬린다. ㅠㅠ

부직포가 모잘라 한쪽은 끈으로 줄을 쳐 놓았다.

 

올해 동물들의 피해가 유난히 심하다.

수수는 참새가 쉴새없이 까 먹더니...쩝.

 

옆의 배추와 무우 밭은 비올때 오줌을 주었더니

쑥쑥 잘 자란다.

이제 배추 속을 갉아 먹는 배추벌레를

잘 잡아줘야 김장할때 즐거움이 더 할 것이다. 

 

이리저리 비에 바쁜일로 다 심지 못한 마늘을

다시 심었다.

손쟁기로 골을 타는데 아직 골이 삐뚤빼뚤하다.

이제 율무도 갈색으로 변해가고,

수확할 시기가 되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베어서 어떻게 말릴지

고민이 된다.

오늘은 조금만 베어 묶어 마당에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