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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04 소 잃고 외양간 고쳤네

2013년 10월 4일 금 맑음

 

소도 키우지 않는데, 외양간은 무신 말인고...

어제 개가 양파 모종밭을 즈려밟고 지나가서

그나마 대비한답시고, 끈으로 줄을 쳐 놓았더니

오늘은 개가 아닌 고양이가 보란듯이

볼일을 보고 고양이의 속성인 용변본 것을 깔끔히

흙으로 마무리 하느라 모종밭을 또 헤집어 놓았다.

 

아주 잘 자라고 있던 자주양파 밭의 일부가

뒤 섞여있고, 어린 모종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난

것이 많이 보였다.

한두군데가 아니다.

여기저기 각 두둑마다 한 곳씩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런 광경을 보고나서야 모종밭을 삥둘러 망을 쳐 주게 되었다.

다 아재들이 하시는 이유가 있을텐데

게으름과 무지의 소치로 우울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망을 쳐 주면서 자꾸 떠오르는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네'를 중얼중얼 거려봤다. -.-;; 

그나마 밭 주변에 심어둔 호박에서

수확한 애호박들이 시린 맘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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