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4일 수 맑음 바람 많고 추움
농사를 지으면서
최대한 내 품을 팔고,
최대한 화석연료를 이용한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농사기술을
도입해서 짓고자 마음 먹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이 끝날새가 없다.
가을걷이가 마무리되어가니
일찍 심어뒀던 마늘에 신경이 간다.
첫해 두해째는 겨울 방한용으로
소나무잎 즉 깔비를 산에서 긁어 모아
지게로 나르기도 하고,
포대자루를 굴리기도 하면서 밭에 날라
한골 한골 덮어줬었다.
장모님께 여쭤봤더니 비닐이 나오기전에는
다들 그렇게 하셨단다.
깔비가 거름도 되고, 추위도 막아줬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참 열심히도 긁어 모아서 덮어줬었다.
그런데 깔비를 덮어줬다는 얘길하면
다들 깔비는 독해서 마늘에좋지 않지 않겠냐고
주변분들이 얘기를 많이 하셨다.
소나무 주변에는 다른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소나무의 그런 특성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예전엔 다 그렇게 하셨다는데,
괜찮지 않을까요 하면서 넘겨왔었다.
또한 다른 대책도 찾지 못했으니...
그러다 올해는 장인어른 논의 볏짚을 한달전쯤
가져오게 되었다.
굳이 귀농해서 고생하는 막내딸을 걱정하시면서
챙겨 놓으신 것을 한차 가득 싣고 온 것이였다.
깔비는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긁어모으고,
자루에 담고, 옮겨와야하는 번거로움과
마늘밭에 덮어줄때도 뽀족뽀족해서 일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그에 비하면 볏짚은 참으로 편리하다.
집에서 작두로 잘게 써는 작업과 큰 갑바에 담아서
옮겨 오기만 하면 덮어주는 것도 수월하고,
크게 찔리는 불편함도 없다.
특히 깔비처럼 강하지 않기때문에 덮어주면서
마음도 편해진다.
집앞에 있는 마늘밭은 줄기가 많이 자라서
덮어주기가 번거로웠는데,
나무밭의 마늘은 조금 늦게 심었더니 덮어주기
딱 좋은 것 같았다.
어제부터해서 이틀 만에 마늘과 양파 밭에
다 덮어주게 되었다.
겨우내 추위도 잘 막아주고,
봄이되면 좋은 거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노랗게 덮여진 마늘 밭이
웬지 따뜻하게 보이기도 한다.
올해는 양파도 제대로 잘 키워봐야겠다.
아침일찍부터 어제 깍다만 곶감용 감을
깍았다. 더 물러지기전에 실에 묶어 처마밑에
달아야 한다.
오늘은 껍질깍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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