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6월 15일 수 맑다 구름낀 하늘
3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씨뿌리며 보냈는데,
6월 만큼 하루하루의 성장이 다른 날이 없는 것 같다.
큰아이 민경이도 쑥쑥 성장해 가는 모습도 보이고...
얼마전 집앞 밭에는 단수수와 율무가 넓은 밭을 차지하기 시작했는데,
오른쪽의 키 작은 놈이 율무이고,
그 왼쪽의 키가 조금 큰 놈들이 단수수이다.
커 가는 모습이 옥수수랑 비슷한 것 같다.
성장이 조금 더디긴 하지만 예쁜 노랑 꽃을 피운 땅콩도
고구마 옆에서 두팔 벌리듯 잎을 하늘 높이 들고 있다.
땅콩도 콩이라 피우는 꽃도 다른 콩의 꽃이랑 비슷하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많아진 고구마.
무성하게 자라는 놈들 중에서 실한 놈으로 순을
따서 빈자리를 매꿀생각이다.
어느덧 굵은 열매를 달고 있는 토마토.
작물은 어느정도 키가 자랄 수 있도록 순치기를 잘해 줘야 한다는데,
초보농부는 순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모습을 보는 주변분들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ㅎㅎ
근데 답답하기는 나도 마찬가지.
우쨋든 좀 과감해 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며칠전 나름 순을 많이 쳤다고 생각했는데,
귀농한 분이 보고는 순치기 않됐다고 마구 잘라놓고 간다.
옥수수도 키를 키우고 있고,
지주대 양 옆에 오이랑, 수세미가 지주대를 타고 올라간다.
수세미랑 오이는 이곳 저곳으로 뻗어나가는 줄기때문에
두 작물들이 굉장히 밀도 높게 성장할 것 같아 솎아줘야 할 것 같다.
해바라기도 큰키와 넓은 잎을 만들어 간다.
씨앗은 나름 먹을만한 견과류가 될 것이다.
모종을 옮겨서 그런지 이상하게 잘 자리를 못잡던 단호박 중
한 녀석이 몸살 끝에 겨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누런호박은 주변 풀과 상관없이 넓고 큰 잎으로
풀들 사이에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파종이 늦어 쭉정이도 많지만, 완두콩도 알을 키워간다.
고추옆에 심은 열무는 빠른 성장으로
어느덧 고추가 비좁아 보인다.
강낭콩도 꼬투리를 맺기 시작했고,
강낭콩 옆의 대파도 몸집을 키운다.
벼과 식물인 율무.
토마토에는 진딧물이 많이 낀단다.
그래서 진딧물이 좋아하는 양배추를 옆에 키우면 좋단다.
사실은 빈자리가 있어 양배추 모종을 옮겨 심고 나니 그 옆이 토마토였다는...
마을분께 고추모종을 사올때, 얻어온 가지 모종도
나날이 키가 크고 있는데, 이놈도 순 치기를 해 줘야 한단다.
산밭의 녹두밭 끝자리 습기가 있는 곳엔
토란이 특유의 넓은 잎을 키우며 자라고 있다.
담주면 캐게될 감자는 아직도 시들지 않고 푸르기만 하다
마을분들이 감자 농사가 잘되었다고 하는데, 어떨지 아주 궁금하다.
감자밭에는 생강과 야콘도 같이 자라고 있다.
생강은 보습이 잘 되어야 한다고 하여 왕겨를 덮어 놓았는데,
많이 날라가고 흙이 보이기도 한다.
6월들어 올라온 싹들이 많아지고 있다.
야콘은 잎들이 재미있게 난다.
서로 마주보는 잎들이 정확히 일직선이 되게 나는데,
위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같기도 하고, 비스듬히 위에서 보면
X자 같다.
씨를 너무 깊게 묻지 않았나 걱정했던 들깨도
아주 잘 올라 오고 있다.
솎으면서 다른 곳에 옮겨 심어도 될 것 같다.
풀속에 묻여있는 목화.
가을에는 청아한 꽃을 볼 수 있을지...
비둘기가 따먹고 간 흰콩이다.
옛말에 씨를 뿌릴때 3알을 넣었다고 한다.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벌레가 먹고, 하나는 사람이 먹는다고 했던가!?
첨에는 비둘기가 따 먹은 콩을 보고 화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싹을 틔운 콩이 많아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밭을 지킨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올해 초에는 시들시들하던 양파가
수확하기 전까지 알을 많이 키웠다.
이제 곧 장마가 올 것이다.
그전까지 6월의 햇볕이 작물들에게 좋은 성장의 기운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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