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인가 경운기에 부동액을 넣어준다고 뚜껑을 열고
부었더니 고이지 않고, 마구 밑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몇년전 다른 트레일러가 달린 경운기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어서
라디에타를 교체했었습니다.
그래서 라디에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감지하고,
농기계 순환수리교육을 기다려볼까 했는데,
교육 일정을 보니 우리 마을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자가로 교체 하기로 맘 먹고,
부품을 구입하였습니다.
부품 구입 전에 농기계 대여은행에 연락해서
라디에타 교체를 하려고 한다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크게 어려운 건 없으니 하나하나 잘 풀어보라고 하고,
재 조립할때 너무 강하게 볼트와 너트를 조이지 말라고 하더군요.
어제 하루종일 비 온다고 해서
경운기 수리나 하려고 맘 먹고 부품이 어제 도착하도록 주문을 하였습니다.
부품은 우체국택배로 오전에 딱 도착을 했었는데,
(오전에 합천읍에 나가 있을때 우체국 택배기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음.
그때는 무슨 택배인지 생각도 못했었음)
어제 오전부터 이장회의에, 오후에는 보안카드 발급 때문에
거창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하루종일 바깥에서 돌아다니다
오후 늦게 집에 도착해 창고 안을 들여다 보다 택배박스 하나를
발견하고는 오전에 받았던 우체국 택배기사의 연락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맞다!!!
오늘 뭔가 하려고 했던 일이 있었지...ㅠㅠ
어제 하지 못한 일을 오늘 하려고 아침을 먹고
바로 경운기를 세워 놓은 창고로 갔습니다.
어제 라디에타 카바 벗겨놓은 상태에서 시작해 봅니다.
바로 풀어야 하는 여러 나사들이 눈에 보입니다.
반대편에는 숨어 있는 나사들을 보일 수 있게 해야하는데, 막막합니다.
떼어내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떼어내야할지...
유투브 찬스를 쓰기로 하고, 검색해 보니 상세한 설명을 해 주는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막힐때마다 동영상을 참고해 가면서 겨우 분리를 끝냈습니다.
워낙 오래되어서 인지 라디에타가 잘 떨어지지 않아서 망치로 두들겨서 겨우 떼어냈습니다.
교체할 라디에타를 분리하고 나니 밑쪽에 부동액이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이 부동액은 배출구로 빼내기로 하고, 작업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가스켓(패킹)이 있던 곳을 깨끗이 긁어줍니다. 새 가스켓이 잘 밀착될 수 있도록.
가스켓을 꽂을때는 본드나 접착제를 바르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깨끗이 긁기만 하고,
새 가스켓을 꽂았습니다.
새 라디에타도 구멍에 맞춰 올렸습니다. 이제 나사만 조으면 됩니다.
라고 생각했는데...그 순서와 나사의 위치가 헷갈립니다.
해체한 역순으로 조립하면 되는데...그게 자꾸 헷갈리더라구요. ㅎㅎㅎ
어쨌든 고군분투 끝에 라디에타 교체를 마무리했습니다.
시동 걸고 다시 밭으로 총총 달려 갔습니다. 우리 경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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