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하루 일과는 논 풀제거입니다.
이틀 동안 보인 햇살 덕분인지
풀을 매는 동안 얼굴에 잘 다이지 않던 벼 줄기가
얼굴에 다여 따갑게 합니다.
작년보다 성장이 더딘 것 같아 걱정했는데,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작년은 지독 시리 가뭄이 심했었는데,
올해는 벼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햇빛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라도 잘 비추어 주면 좋겠습니다만...
장마가 다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하니 큰일입니다.
풀을 매면서 밟고 다닌 곳은 흙탕물이 일어 있습니다.
흙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자라야 하는데 헐빈합니다.
큰 논 두 논을 빼고,
나머지 두 논은 물을 대어주지 않거나
물이 흘러나가게 되어 있어 유입되는 양보다 흘러나가는 양이 많아
땅이 드러나는 곳이 많습니다.
이 논들은 풀이 많지 않아서
이참에 땅을 한번 말려볼까 합니다.
물을 넣었다 뺐다 해야 벼들도 튼실히 자라고,
타작할 즈음 땅이 잘 말라 타작하기에도 용이합니다.
나무밭에 들깨를 심어 놓았는데,
동네 아지매가 풀이 많이 나서 들깨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시면서
얘기하시더군요.
다른 밭 풀매고, 논 풀맨다고
미처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더니 풀밭이 된 모양입니다.
며칠 전 다녀왔더니 풀과 들깨의 키가 동일했었는데요.
오늘 가보니 이제 풀이 더 키가 커 버렸습니다.
민새맘은 호미와 괭이로 풀들을 매어주고,
전 예초기로 사이골의 풀들을 잘라주었습니다.
작은 예초날로 잘라주다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큰 날로 바꿔서 잘라주었는데,
들깨 심을무렵 심는 땅을 최소화한다며 심었는데,
막상 풀을 제거하라고 하니 땅이 엄청 넓네요. ㅠㅠ
들깨 다치지 않게 신경써서 자르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도 빨리 떨어졌습니다. 오후 6시쯤 정리하고
다 잘라주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밭에 들러 당근을 수확했습니다.
틈틈이 택배 보낼 때 조금씩 넣어 보내다 보니 수확할 양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제법 길게 이쁘게 생긴 당근들도 나옵니다. ^^
당근을 캐고 나면 다시 이 자리에 가을 당근을 심으려고 합니다.
발아가 중요한데 봄처럼 발아가 잘 될 수 있도록 수분관리를 잘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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