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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논, 밭 풀매기(7/15)

이른 아침

어제 다 베지 못한 논두렁을 마무리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그래서 논바닥 풀이 많이 올라오는 큰 논으로 갔습니다. 

매일매일 내리는 비에 논에 들어가 풀을 맬 시간이 없어서 

논 풀매기 기구는 논두렁에 내 팽개쳐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은 몇 년 전에 논 풀 매려고 샀던 것을 갖고 나섰습니다. 

예초기에 끼워 사용하는 것인데요. 

며칠 전 민새맘이 마당 풀 제거할 때도 썼던 것입니다.   

수동으로 밀고 가는 것보다는 효율이 좋습니다. ^^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풀들이 많이 제거됩니다.

다만 벼 사이사이에 난 풀 들은 

기계로 할 수 없기에 손으로 뽑아내어야 합니다. 

논 작업 후 밭으로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민새맘이 호미와 괭이로 하는 동안

논에서 하듯이 예초기로 콩과 콩 사이 골의 풀들을 제거했습니다. 

논보다는 조금 더 힘이 들긴 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한 풀들은 베어 냈습니다. 

풀들을 완전히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뒤 다시 올라오겠지만, 

그동안 작물들이 자랄 것이고, 

잘린 뿌리가 땅속에서 미생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리라 봅니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합니다. 

몇 번 집으로 돌아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가 

오늘은 저녁 무렵까지 밭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민새맘은 팥 심은 곳 길게 한 줄 풀을 매는 동안 

땅콩 밭 사이사이 난 바랭이, 쇠비름, 나팔꽃 등을 제거하면서 북주기를 하였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지난주에 심은 들깨 모종은 여전히 땅꼬마입니다.

비를 맞아서 땅에 쓰러져 말라죽은 것도 많이 생겼습니다.

다른 작물들과 달리

수단그라스는 빽빽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몇 번 베어 밭으로 환원하거나 크게 키워서 파쇄하여 밭으로 돌려주려고 합니다.

호밀과 더불어 토양개량에 도움이 되는 녹비작물입니다.

논에 이끼가 많이 생겨서 

제초용 우렁이 빠져나가지 마라고 막아 놓은 석쇠에 이끼가 끼어서 

물이 흘러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끼를 제거해 줍니다. 

이끼가 많아진 이유는 논토양에 질소와 인산 성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녹비작물로 헤어리배치랑 자운영을 심어 환원하고, 

벼 부산물인 미강을 뿌려준 것이 다인데...

그것들이 각각 질소와 인산 과잉으로 되게 만든 것인지 의문이네요.

물이 흘러나가면서 떠내려가는 이끼가

벼를 걸고 넘어 뜨려서 벼가 녹아내리는 경우가 여기저기 보입니다.  

내년엔 논 깊이갈이를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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