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마을기업가 교육이 있어서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법인을 만들고, 예비마을기업 사업까지 진행해 온
6년 남짓, 법인의 회계업무가 항상 걱정 거리였었습니다.
그냥 아무 회계사무소에 비용을 들여서 맡겨버리면 간단하겠지만,
적은 수입에 매달 들어가는 비용을 지출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면서 법인을 운영할 수 없어 고민 중에
마침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에서 마을기업가를 위한 회계 업무의 이해라는
교육을 열어서 민새맘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나름 알찬 강의였던 것 같고, 어느정도 회계에 대한 기초지식은 얻고 왔습니다.
교육을 다녀 와서
민새맘은 콩 밭 풀매러 가고,
저는 논두렁 풀베기에 돌입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 논, 밭의 풀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논두렁의 풀은 논을 둘러보러 다닐 때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논두렁 풀은 두렁을 유지하기 위해 예초기로 베어줍니다.
제초제를 뿌리게 되면 풀이 없어지고, 그러면 논두렁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걱정이 없는 분들은 어김없이 논두렁에도 제초제를 뿌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민새네는 살충제, 살균제 등 일체의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기에
논두렁 풀베기가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논두렁 풀에 서식하는 해충들의 서식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요.
몇 년 전부터 먹노린재가 나락을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검은 점이 나오는 쌀이 많아졌습니다.
딱히 방제 약을 치지 않다 보니 사전에 개체수를 줄일 수 있도록 서식지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데요.
물론 풀이 있으면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게 되고,
그러면 먹노린재 천적도 서식할 수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장은 풀베기로 방제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노인회장님은 지난주에 면도기로 수염을 깍듯이 아주 깔끔하게 깎아 놓으셨더군요.
사실 그 논에는 무인항공 방제를 하는데, 논두렁을 깨끗이 베시는 것을 보면
논두렁 베기가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네요. ^^;;;
아마도 두더지 굴도 찾고, 풀이 벼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저와 같은 이유의 해충의 서식지 제거 등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후 4시 정도 시작한 풀베기가 저녁 7시 30분경 준비해 간 기름이 다 떨어져서 그만두었습니다.
오늘만큼은 두 논을 다 마무리하고 내일 다른 논을 하려고 했었는데...
사진 속 저쪽 멀리까지 하다가 기름이 떨어져 풀베기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남은 부분은 내일 오전에 한 시간 가량 하면 다 마무리될 듯합니다.
팔이 뻐근 합니다.
그래도 깔끔해진 논두렁을 보니 개운합니다.
앞으로 두번 더 논두렁 풀베기 하고 나면
벼타작 할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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