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심었던 자리에 들깨 모종 정식과 팥을 직파했습니다.
경운기로 로터리 친 뒤
많은 비가 내려서 밭은 꺼지지 않고 조금 다져진 상태였습니다.
팥은 붉은팥과 재팥.
손쟁기로 파종하기 좋게 줄을 그어 주었습니다.
민새맘이 그 줄에 일정 간격으로 팥을 파종했습니다.
붉은팥 총 6줄, 재팥 1줄 파종.
들깨 모종도 손쟁기로 줄을 그어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잦은 비에 밭 풀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돌아서면 쑥쑥 커버리는 풀들이 무섭습니다.
민새맘이 들깨 모종 옮겨 심는 동안
콩 사이 골에 올라온 작은 풀들을 우선 손쟁기로 갈아 주었습니다.
한골을 왔다 갔다 그리고 왔다를 하나의 루틴으로 반복해야 깔끔해집니다.
사진상으로는 손쟁기가 지나간 곳은 풀을 다 맨 듯 깔끔 하지만,
사실 호미로 사이사이 풀들을 제거해 줘야 합니다.
쥐눈이콩과 율무 심은 밭에는 풀이 엄청 무성하여
손쟁기 대신 괭이와 호미로 풀을 제거 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봄 수확을 마치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시기인데,
민새네는 아직도 밭에서 이렇게 풀과 씨름을 해야 합니다.
논 풀도 기다리고 있구요.
제초제를 치거나 비닐 피복을 하면 이렇게까지 풀에 시달릴 필요는 없긴 한데,
그런 농사는 짓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내려고 하니
더운 날에도 밭에 나가야 하고, 몸은 힘들고,
한가해 보이는 분들이 살짝 얄미워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밭에 뭔가를 자꾸 덮어줘서 풀들이 더디 올라오게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인데요.
수단그라스도 토양개량 효과와 더불어 자연피복용으로 키우는 것인데...
그 양에 비해 밭의 규모가 크다보니...한계가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지금 시기에는 피복용으로 수확이 어렵기도 하구요. ㅠㅠ
10알을 심어서 겨우 4알정도만 발아를 한 작두콩입니다.
지지대를 꽂아 주었더니 높이도 올라갑니다.
먹구름이 껴 한바탕 쏟아질 듯한 저녁 무렵
하루 일과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많이 덥지도 않았는데,
스무 마리 정도 되는 암탉이
달걀은 하나 밖에 주지 않네요.
닭밥을 줄여야 하나 어째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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