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 베어 모종하우스에 세웠던 밀을 타작했습니다.
처음 밭에 뿌릴 때에는 시기가 너무 늦어 과연 어느 정도 수확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안되면 녹비용 또는 피복용으로 이용하자 생각했었습니다.
비둘기, 참새가 씨앗을 내어 먹기도 하고, 익어가는 밀을 따먹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자꾸 내려 겨우 늦은 밀 베기를 하고,
잠시 반짝 맑은 날에
농기계 대여은행에서 매년 빌려 쓰던 그 잡곡 탈곡기를 이용해 타작을 했습니다.
이 탈곡기와의 인연도 어느덧 6~7년 정도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짚으로 묶었던 밀단을 그대로 탈곡기에 집어 넣고, 돌려가면서 알곡을 털어 냅니다.
탈곡되어 자루에 알곡이 떨어지는 소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요란했습니다.
많은 손실이 있었지만, 나름 작황이 좋습니다.
민새맘은 '역시 좋은 땅에 심으니 곡식도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탈곡을 마치고, 기계 반납과 뒷정리를 마치고,
풍구를 이용해 불순물을 날리고 알곡만 남깁니다.
마당에 까만 망 위에 널어 말려 갈무리를 끝냈습니다.
밀 타작 끝내고, 무더위를 피해 쉬었다가
5시경 밭으로 나갔습니다.
밀밭 로터리 치기.
밀뿌리도 많고, 풀도 많아서 경운기로 로터리를 치기로 한 것입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예상했었는데, 밀 사이 골에 난 명아주 랑 키 큰 풀들이
어찌나 로터리에 감기던지.
예상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걸려 로터리 작업을 마칠 수 있었네요.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로터리 치는 동안 민새맘은 밀 타작하고 나온 밀대를 땅콩 골 사이에 덮어 주었습니다.
민새맘도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묵은 숙제 해결한 듯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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