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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마늘 액비 주기

벌써 2월이 다 지나갑니다. 

제법 매서운 겨울을 보낸 마늘과 양파를 보면서 

고생했다고 맛난 것 좀 줘야지 했었습니다. 

몇 번 비소식에 주변 분들은 비료 주고 했었는데, 

저흰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었습니다.

며칠 생각만 해 오다가 오늘 실행에 옮겼습니다. 

경운기에 달린 동력분무기를 사용할까 하다가 

그냥 양수기와 분사호스를 이용해서 액비를 줬습니다. 

 

창고에 잘 보관했던 분사호스를 다시 꺼내서 밭에 깔고

1톤짜리 물통에 물을 받고 나니 오후 5시가 넘는 시간

오늘은 다행히 바람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모든 설치를 끝내고 양수기 시동을 걸고, 

시원스럽게 솟아 오르는 물줄기를 보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좀 더 강하게 물줄기를 뿜어 올리려고 양수기 엑셀을 올리는 순간.

분사호스가 터져버렸습니다. 

몇번 사용했던 호스라 그런지 옆구리가 터져버린 겁니다.

급히 엑셀을 낮추고, 

호스 터진 부분을 손 보고 다시 분사하는데...

이젠 그 앞쪽에서 터지는 연속 사고가...ㅠㅠ

어쩔 수 없이 

옆골에 깔아 뒀던 다른 분사호스에 양수기를 연결해

분사를 하는데, 이젠 양수기 파이프랑 분사호스 연결하는 부분이 

빠져버려 액비를 온몸으로 샤워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액비 희석한 물통을 다 비웠습니다.

남은 마늘과 양파에 액비를 주려면 며칠을 더 고생해야할 텐데...

다음엔 한번에 여러 골에 줄 수 있게 해 봐야겠습니다. 

 

우쨌든 액비를 주고 나니 내 배가 다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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