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오래된 귀농 선배님이 도로변에 있는 소나무밭을 지나가시다가 밭에 있는 저를 보시더니
차를 돌려서 내려 저를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마을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빈집도 소개해 주시고,
초기 시골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전해 주신 분인데요.
자주는 보지 못하지만, 가끔 보면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는 분입니다.
10년이 넘게 초심 지켜 농사짓고, 마을 생활도 잘한다고, 칭찬도 해 주시고...^^
자신의 농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주시려고도 하시는데요.
그때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던 것 같았습니다.
마늘과 양파에 웃거름을 줘야할 시기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농자재가 있다고 소개해 주신 것이 '미라클 K' 였습니다.
우리나라 토양에는 황 성분이 많이 부족한데,
특히 이 황 성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 마늘, 양파라고 합니다.
그때는 양파 마늘에 웃거름을 줘야 한다는 것을 잘 모를 때였었고,
어떠한 외부 비료를 -유기농자재일지라도- 투입하지 않으면서 농사 지으리라
했기에 그냥 알겠다고 필요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었는데요.
몇 해 마늘 농사가 잘 안 되고, 웃거름 줘야 할 시기에 딱히 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요즘은 자꾸 솔깃해집니다.
근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궁이에서 나온 나무재를 활용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칼리, 칼륨이 웃거름으로 필요한데, 그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재 라고 합니다.
그냥 뿌려줄까 하다가 액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닮 천연농약 강좌 책을 뒤져, 천연칼리 만드는 법을
따라 하기 했습니다.
겨우내 밭에 갖다 놓았던 물통에 빗물이 한가득입니다.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천매암, 천일염을 넣고,
나뭇재를 넣어주고,
밭에 있는 광대나물, 꽃다지, 냉이들 풀들을 넣고,
마지막으로
대나무밭의 부엽토를 긁어다 넣어 주었습니다.
책에는 3개월 정도 자주 저어준 뒤에 쓰라고 합니다.
만들어 놓아도 지금 당장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난가을 칼슘액비, 오줌 액비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거라도 웃거름으로 줄까 싶네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있으니 횡재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몇 달 뒤 천연칼리 액비도 기다려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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