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사월 하고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틈틈이 밭 일을 하다 보니 늘 멀게만 느껴졌던 논농사 일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우선 논에 물을 넣지 않고 로터리 치는 마른 로터리 일부터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호밀 심어져 있던 논에 물이 한가득 들어가 버렸습니다.
곧 못자리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아마 양파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봇도랑에 물을 넣었는데, 그 물이 논에 흘러들어 간 모양입니다.
작은 것부터 먼저 챙겼어야 하는데, 이미 물이 논에 가득 들어 가 버렸습니다.
못자리 할 논을 다시 알아봐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찌감치 논 도구를 치려고 했던 것을 그거라도 제대로 해 두었으면 논에 물이 덜 들어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 바닥보다 도구가 높다 보니 논에 물이 계속 고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논 도구를 쳤습니다.
최대한 도구를 깊게 파 주었습니다. 며칠 논을 살펴보니 논 바닥 물이 많이 말랐더군요. 나름 효과가 있었습니다.
못자리 할 논을 찾다가 바로 아래 논을 둘러보니 이 논이다 싶었습니다.
모판 옮기기도 수월 해 보이고, 물도 끼지 않는 논이라서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윗동네 형님한테 물어보니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더군요.
바로 마른 로터리를 쳤습니다.
호밀을 빨리 갈아 넣고, 썩혀야 모가 자랄 때 거름 효과가 있으니까요.
이후 몇차례 더 로터리를 쳐 주려고 합니다.
지난가을 친환경 지원 사업으로 녹비 작물을 50% 지원받아 구매해서 뿌려 주었던
헤어리베치입니다.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아님 살포한 헤어리베치의 양이 부족했는지 발아가 많이 되지 못했습니다.
시작한 김에 헤어리베치도 갈아엎을까 했는데, 군 친환경 담당자가 로터리 치는 모습을 확인하러 나온다고 해서
다른 날로 연기했습니다.
여긴 헤어리베치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자운영 뿌린 논입니다.
이 논도 다음 번에 같이 로터리 치려고 합니다.
밭과 논 일을 같이 진행해야 하는 요즘 긴장됩니다.
낮 기온이 너무 높아져 체력 관리도 잘 해야 할 때입니다.
지혜롭게 버텨 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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