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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못자리 준비

 

매년 4월 말에 하던 볍씨(볍씨) 소독을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너무 웃자라서 모가 정상적이지 못해서 웃자란 모를 가위로 잘라주고,

물러진 것들을 뽑아내는 등...엄청 힘들었기에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 봐야 3~4일 차이긴 합니다만...^^

 

볍씨 소독은 소독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온탕(60도 이상) 소독법으로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수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62도이상), 볍씨를 넣었을 때 60도를 유지하는 것인데요.

매년 수온 조절에서 고생을 합니다.

 

검은색 망에 넣은 것은 새일미볍씨이고,

초록 망에 넣은 것은 추청미 볍씨입니다.

물을 끓여주는 돼지꼬리(?) 두 개를 넣고 최대한 수온을 끓여 올려 올해는 잘 되는구나 싶었는데,

자꾸 수온이 떨어져서 급하게 아궁이 솥에 물을 끓여 보충하면서 겨우 수온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두 개의 돼지꼬리가 전기를 많이 끌어 쓰다 보니 집의 차단기가 내려가서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더라구요.

급히 창고 전원을 당겨와서 돼지 꼬리 한 개만 가지고 수온을 유지하면서 소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소독 후에는 볍씨가 발아되도록 물에 담가 놓는 침종을 진행합니다.

매일매일 물을 갈아주면서 볍씨가 싹을 틔우도록 관리합니다.

아이들의 손을 빌려 볍씨를 모판에 넣기 위해 5월 8일 일요일 볍씨 넣는 날로 잡았습니다.

그전에 미리 모판에 흙을 담습니다.

모판에 흙을 담을 때마다 민새맘은 처음 논농사를 시작할 때

직접 저희 집에 오셔서 모판에 볍씨를 넣고 흙을 담아주시던 아버님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저도 늘 곁에서 봐주시고, 씨나락을 넣으시던 그 모습이 항상 떠오릅니다.

흙 담은 모판은 물을 듬뿍 뿌려줍니다.

물을 머금고 있어서 볍씨가 잘 큽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밀대 파종기로 총 4 식구가 모여서 252판 볍씨를 모판에 넣었습니다.

올해는 손발이 잘 맞았는지 작년 대비 2시간 가까이 빨리 마무리했습니다. ^^

(모판 개수가 조금 줄긴 했습니다만...)

오전 7시 30분 시작해서 무려 1시 무렵 끝은 냈습니다.

 

 

모판 12개를 한 줄로 해서 총 21줄로 쌓아 올렸습니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고, 보온이 되도록 밀봉하여 며칠 쌓아 두었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모판을 못자리에 넣습니다.

모판을 넣을 못자리는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번 주 중에는 모판을 논에 넣을 예정입니다.

둘째 새연이가 학교 가서 없는 평일에 해야 할 것 같아 고양이 손이라도 하나 빌려야 하나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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