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6일 목 맑음
오늘 아침도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이제 서서히 마당에 해가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뒷산이 동쪽이라 해가 걸려 오전 9시가 되어도 마당은 동토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 활동이 늦어진다.
바깥일을 얼른 마무리해야
집안에서 할 일들을 할 수 있을텐데...
자꾸 아침시작도 늦어지고,
이런저런 일들이 자꾸 밀려온다.
오늘 할일들을 정리해 본다.
먼저 차에 실어 놓은
어제 율무타작하고 나온 율무대를 논에 뿌려주고
일부는 밭에 거름 재료로 쓸려고 옮겨 놓았다.
올 겨울엔 기필코 쟁기질을 해서 썰어 놓은 짚이랑 율무대가
흙과 섞이게 해서 빨리 삭도록 할 예정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밭에 들러
밭을 둘러보았다.
양파는 뿌리를 잘 내려주고 있다.
마늘도 기세가 등등하다.
마지막에 정식한 양파.
이놈들도 통통하게 잘 자리잡은 듯 하다.
배추는 제법 잘 되는 듯 하더니 벌레 먹은 잎도 많고,
색깔이 바뀐 잎들도 많이 보인다.
그래도 올 김장배추는 제법 부피가 있을 것 같다.
당근 농사가 늘 쉽지가 않았는데,
생강 심었다가 죽어버려 비어진 두둑이라 거름끼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당근들이 제법 당근 같은 모습을 했다.
이놈은 땅속 탐사하다 나온 녀석인지
뽑아내는데, 엄청 힘들었다.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아직도 캐지 않은 울금.
이놈들을 어찌해야할까???
정 안되면 캐서 거름더미에 넣기라도 해야 할 듯 하다.
몸에 좋은 울금 필요하신분 손 들어주세요. 손~~^^
밭을 둘러 보고,
오늘은 장인어르신 병원에 가시는 날이라 창녕가는 길에
이장님 내외분과 함께 합천읍에 들렀다.
마을에 지어놓은 공동작업장의 용도변경신청 허가가 떨어져서
도면을 받으러 간 것인데,
올 겨울부터는 자급용으로 두부도 만들고, 메주도 만들고,
설무렵에는 튀밥도 튀겨서 강정도 만드는 우리 마을이 될 것 같다.
장인어르신이 폐암이라는 판정을 받으신지 이제
일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때 건강하셨던 어르신이
많이 쇠약해 지신 것 같다.
지금까지 연세도 많으신데, 항암치료를 잘 받으셨다.
그러나 연세가 연세인만큼 이제 조금씩 무리가 따르시는 모양이다.
매주 한번씩 막내딸 민새맘이 병원 통근 치료에 동행하기로 했다.
아무리 바빠도 할 수 있을때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제 한해도 다 저물어가는 시점이 되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이리저리 해야할 일들이 농부의 일상에
자꾸 끼어드는 것 같다.
이럴때 일수록 일의 흐름을 잘 탈 수 있도록 집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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