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4일 금. 눈,비, 싸리눈.
11월이 가기전 마지막 밀 파종이 될 듯 싶다.
담주 월요일부터 2박3일 교육이 잡혀 있어 시간이 없을 듯 하다.
첫번째 뿌렸던것보다 오늘 좀 더 많은 양을 뿌렸다.
최대한 해를 넘기지 않을려고 했던 부분이 어느정도 달성되어졌다.
이제 밀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새봄엔 파릇파릇 이쁜 싹들이 올라와주면 되겠다.
올핸 유독 쟁기질이 힘이 들었다.
매년 밭에 작물들을 돌려짓기하며 농사를 짓다보니
해마다 작물이 들어가는 영역이 다르기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 같다.
돌려짓기를 하게되면 골고루 거름도 넣을 수 있고,
땅도 단일작물에 대한 토양으로 고착화 되지 않아 좋다.
그런데도 아직 땅이 쉽게 딱딱해 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것 같다.
특히나 올해 밀을 심는 곳은 더 한 것 같다.
좀 더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런지 모르겠다.
노력하고 기다리다보면 좀 더 부드러운 흙이 되어주겠지...^^
민새맘이 다른 볼일로 출타중이라
혼자서 골타고,
혼자서 씨뿌리고,
혼자서 흙으로 묻고,
칼바람 맞으면서 열심히 밀을 뿌렸다. ^^
우리가 살고 있는 구평마을에 살게된지 만 7년이 지났다.
처음 살았던 빈집에서의 3년의 생활은
지금의 생활에 대한 소중함을 갖게 만들어준 시간이였다.
좁고 낡은 시골집에서 유난히 추웠던
귀농 첫해.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큰 위안거리가 된다.
또한 그때의 인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이렇게 선물을 주고 가신 분이 계신다.
빈집에 살때 뒷골목 끝집에
가끔씩 오셨던 분이신데,
부산에 사시면서 고향에 오실때마다 아이들 줘라시면서
이런저런 먹거리를 담장너머로 전달해주시곤 하셨는데,
우리가 이전 집에서 좀 더 안쪽으로 이사를 했음에도
매번 오실때마다 이렇게 먹을거리를 사다가 직접 전달해 주신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매년 생강을 조금씩 드렸었는데,
올해는 생강의 작황이 좋지 못해 울금으로 드려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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