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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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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마늘심기- 남도 마늘 2015년 09월 21일 월 맑음 오늘은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른다는 예보가 있었다. 뜨거운 날씨에 마늘 심는 동안 오랜만에 팥죽 땀을 흘려 보았다. 마늘은 어제 종자 소독을 위해 자닮유황과 오일을 섞은 물에 넣었다. 2시간 정도 후에 넣었다 빼야하는데 그만 잠이 들어버려 아침에야 꺼냈다. 그래도 별 문제는 없겠지. 만능 농기계 손쟁기는 오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늘 심을 골도 타고, 마늘을 심은 뒤 다시 골을 타면서 심었던 마늘을 흙으로 덮게 된다.
09.19 마늘밭 만들기 2015년09월 19일 토 맑음 어제까지 며칠동안 다른 일로 바쁘게 돌아다니다보니 마늘밭 만드는 일도 며칠 미뤄졌었다. 우선 2년이상 숙성된 민새네 거름부터 밭에 내는데, 계분과 쌀겨, 부엽토, 깔비, 농작물 부산물 등등을 켜켜이 쌓아놓았는데, 오래되어 딱딱하여 깨어내는데도 땀 좀 흘렸다. 거름은 매년 아낌없이 넣는다고 하지만 작년에 마늘의 작황이 좋지 못한 것이 거름부족일거라는 추측에 좀 더 신경써서 거름을 낸다. 이륜수레에 싣고 와서 한삽한삽 골고루 뿌려준다. 쟁기로 밭을 초벌로 갈고, 미강(쌀겨)를 조금씩 밭에 뿌려줬다. 옆밭의 귀농자분이 작년에 미강을 주고 키웠는데 마늘이 좋았단다. 그래서 우리도 한번 뿌려봤다. 이렇게 되면 미강마늘농법이라고 해도 될려나 ^^ 다시 쟁기로 촘촘하게 밭을 갈고, 밭..
09.12 양파파종 2015년 09월 12일 토 흐리고 비 모종밭 소독용으로 덮어 둔 비닐을 벗기니 두둑과 고랑에 풀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우선 밭의 풀부터 매고, 어제 미리 사 놓은 양파전용 상토 2포르 뿌리고, 밭을 고르고, 작년에 반 깡통정도 남겨 놓은 씨앗과 자주양파씨를 구입해서 모종밭에 뿌렸다. 수분 관리를 위해 왕겨로 복토하고, 부직포를 덮어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10월 말엔 건강한 양파 모가 본 밭에 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09.09 가을 농사를 준비하며... 2015년 09월 09일 수 맑음 가을바람 분 날 어제부턴가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늘에 앉아 이번 달 말 심을 마늘 쪽을 분리하는데, 살갗에 다이는 서늘함이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조금씩 햇볕이 그늘을 밀고 들어오기에 굳이 자리를 옮기기보다 진득하게 자리를 지키며 마늘쪽을 분리했다. 올해는 내 손으로 직접 마늘쪽을 분리해 본다. 크기별로 나누고, 상한 것은 분류하고, 빨간 양파 망에 10킬로씩 나눠 담아 나중에 싹을 틔울때를 준비했다. 상해종 마늘 종자를 40킬로 구입했다. 올 봄의 작황이 너무 좋지 못해 종자를 구입해야했다. 그리고 그 양도 조금 더 늘렸다. 민새네 마늘은 이제 드셔보신 분들은 믿고 찾으신다. 민새네의 주력 작물로 마늘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야하기에 좀 더 노력..
09.06 요즘 날씨 참... 2015년 09월 06일 일 흐리고 비 8월말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가회지역에 비가 엄청 내린다. 마치 여름 장마처럼 폭우가 내렸다. 오전엔 맑은 하늘이다가 오후로 넘어가면서 집중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김장용 배추나 무를 심고 나면 꼭 폭우가 내린다. 배추는 심고나서 폭우를 맞고나면 녹아내린다고 하는데 꼭 배추를 옮겨심고 나면 허탈하게도 비가 쏟아졌다. 어제도 미리 장만해둔 시래기 무 심을 밭에 씨를 넣고 돌아서니 오후에 또 엄청 비가 내리는 것이다. 거참 하늘에서 내가 뭘 하는 걸 보고 있는 건지.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인지...허허. 예보상으로는 1~4mm정도의 작은 양의 비였는데 내리기는 어처구니없이 많은 양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다. 다행히 오늘 밭에 가보니 쓸려 나갔을까..
08.31 이슬 2015년 08월 31일 월 맑음 한달의 마지막날이자,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다. 아이들이 개학하면서 잊었던 요일 개념도 잡히고, 날짜도 되집어보게 된다. 요즘 아침일찍 밭에 나갔다 오면 옷이 흠뻑 젖는다. 얼마전부터 이슬이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작물들도 어느정도 몸집을 키워 밭을 둘러볼라치면 이슬이 몸에 바짝 바짝 달라붙는다. 이슬이 햇볕에 자취를 감추는 것을 이슬이 깬다고 한다. 이제 아침 일은 이슬이 깰때까지 무슨 일을 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 또 햇볕에 말리던 것들도 이슬이 맞지 않게 이슬 내리기전에 거두고, 이슬 깨면 다시 널고 하는 일도 해야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일의 변화를 가져오는 이슬이다. 이런 것들을 나는 잘 잡아내지 못하는 무딘 농부이다...
08.30 밭 그리고 일 2015년 08월 30일 토 맑음 야콘. 생강. 율무와 수수. 고구마. 여주. 들깨. 김장무.
08.27 무 파종 2015년 08월 27일 목 맑음 작년에 비해 10여일 정도 늦게 김장무를 파종했다. 2~3cm정도 간격을 두고 줄 뿌림했다. 솎아내기가 좀 수월할려나 모르겠지만... 봄에 심었던 녹두를 조금씩 정리하며 밭을 만드느라 밭을 장만하는데 며칠 걸렸다. 그리고 집에 만들어 두었던 거름도 없어 밭에서 거름을 퍼 나르다보니 일이 더 더디게 진행된 셈이다. 그래서 시금치나 겨울초 심을때 쓰기위해 계분이랑 미강 왕겨 녹두대 자른 것을 섞어 거름을 만들었다. 오후에는 장에서 배추모종도 사다 심었다. 이제 김장용 작물들은 밭에 심어졌고, 아직 덜 벤 깨도 찌고 잘 마른 깨는 털기도 해야한다. 8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고, 9월이 되면 다시 바빠지겠지. 귀농 6년차. 매해 순탄치 않았던 시골생활. 올해는 어느해 보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