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77) 썸네일형 리스트형 10.26 양파밭만들기 2015년 10월 26일 월 맑음 어제부터 들깨 심은 자리에 양파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들깨뿌리부터 뽑아내고, 기계를 쓴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는 것이지만 트랙터나 경운기를 밭에 쓰지 않기로 하였기에 하나하나 뿌리를 괭이로 뽑아냈다. 뽑아낸 뿌리는 막내 새연이가 밭에 나와 한 곳에 모아준다고 땀 흘려가며 했는데 늦 가을의 낮 더위에 지쳐 오래 가지 못했지만, 일하는 동안 심심하진 않았다. 2년간 잘 숙성시킨 거름을 수레에 싣고, 밭에 군데군데 놓아두고, 고루 뿌려 놓은 밭을 쟁기로 갈아 양파 심을 밭을 만들었다. 긴 가뭄에 내일 온다는 비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가득한데, 하늘의 구름은 비구름은 아닌듯 하여 진짜 비가 오는 건지... 잘 만들어 놓은 밭에 비가 내려주고, 그 비에 양파도 잘 자리 잡.. 10.22 들깨타작 2015년 10월 22일 목 구름많음 10.21 풀매기 2015년 10월 21일 수 맑음 추석전에 심은 마늘밭이다. 멀리서보면 파릇파릇한 것이 마늘이 좋아보인다. 비도 없고 가물어도 뜨거운 햇볕에 명아주는 마늘만큼 세가 좋다. 이놈들이 명아주다. 싹이 올라오고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씨를 맺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안에 또 씨를 퍼뜨리고자 하는 종족번식의 본능이 대단해 보인다. 민새네에서 풀의 천적(?)인 민경엄마는 이 가을에 풀을 매어야 한다니 기가찬다며 호미질을 해나가고 군데군데 마늘이 올라오지 않은 곳도 확인해 가며 마늘도 새로 심으니 금새 오전이 후딱 지나간다. 밭도 더불어 깔끔해졌다. 10.17 풀씨 2015년 10월 17일 토 맑음 타작한 논이 다시 파릇파릇해지고 있다. 작년엔 논이 질어 콤바인에 밟혀 떨어진 나락들에서 다시 싹이 나서 그러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풀씨를 뿌려서이다. 녹비작물이라고 어떨껼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구매했었지만, 시기를 놓쳐 뿌리지 못해 한해 묵은 청보리랑 밭에 심어 씨앗을 갈무리해 놓았던 유채가 그 장본인들이다. 며칠전 우연히 마을 근처 논을 둘러보다가 무인헬기가 논 위를 날고 있었다. 그때 주변에 계시는 아재께 여쭤보니 풀씨를 뿌린다는 것이다. 웬 풀씨? 몇번을 더 여쭤봤는데,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풀씨를 뿌리는 거라고 하셨다. 그러고 며칠뒤 우리 논 타작을 앞두고 떠오른 생각 타작 전에 청보리를 뿌린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옳거니 그 풀씨란 놈이 청보리와 같은 녹비 작.. 10.16 즐기는 마음 2015년 10월 16일 금 맑음 하루하루가 다른 요즘이다. 이밭 저밭 다니며 수확시기를 확인하고, 낫으로 베어야 할 것들은 베어 마당에 널어 말리고, 어느정도 마른 것은 도리깨로 타작한다. 지난주까지 나락타작에 바짝 신경을 썼었는데, 타작이 마무리되고 나자 큰 일 치러낸 기분으로 잠시 흐트러진 것인지 하루 가보지 않았던 콩밭은 바짝 마른 날씨에 콩들이 많이 꼬투리를 터뜨려버렸다. 이틀전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어제 낫으로 벨때는 힘들었지만, 마당에 떡하니 깔아놓으니 뿌듯해진다. 콩을 어느정도 베고나니 또 들깨 꼬투리가 색이 변하고 있어 들깨를 아침부터 베기 시작했다. 가지를 얼마나 벌렸던지 자리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베면서 맡는 들깨향이 참 좋다. 율무는 이달초부터 베기시작했지만, 전.. 10.11 타작하기 2015년 10월 11일 일 흐림 무사히 나락 타작을 마쳤다. 어제 비 온다는 말에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많은 비가 오지 않았다. 나락 타작날을 잡고서 논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하루하루 도구를 점검하고 물이 많이 고인 곳은 퍼 내기도 하였다. 그렇게 애쓴 탓에 무사히 타작이 끝이 났다. 올해는 나락이 다 잘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짧은 경력이지만 예년보다는 소출이 많을 것 같다. 농사가 잘되면 또 농산물가격의 폭락을 우려해야하는데,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타작을 해 주신 동곡아재는 내가 논농사를 하기전까지 우리 논을 경작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여러모로 많은 조언을 얻는다. 우리 논에서 보통 12섬 정도(한섬이 40kg 3포대)는 나와야 한다는데 비료없이 농사지어서 그런가 소출이 작다고 하신다. 올핸.. 10.03 마늘 주아 심기 2015년 10월 03일 토 맑음 10.02 수확의 달이 왔다. 2015년 10월 02일 금 맑음 어제 내린 비로 세상은 맑고 쾌청하다. 반면에 둘째 새연이는 어제 다친 손가락이 끝내 금이 갔다는 진단에 왼손을 통기브스를 하고 왔다. 누나도 어릴때 자주 골절로 병원을 들락거리더니 새연이도 스타트를 끊었다. ^^;; 9월을 보내면서 보통 땅콩이랑, 율무 정도는 수확을 하게 되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작물의 성장이 더뎌서 그런지 땅콩만 수확이 다 끝났다. 율무는 예년에 비해 갈색으로 변하는 시기가 늦은 것 같다. 잎이 많이 마른 것들도 알곡은 아직 덜 여문 것이 많다. 그래도 곧 수확을 시작해야할 것이다. 그 뒤 메주콩도 잎을 떨어뜨리고, 쥐눈이콩도 검게 꼬투리가 바뀌고, 생강도, 야콘도, 수수도, 고구마도 들깨도 이번 달엔 모두 수확해야할 작물들이다. 한달 안에 이 작물..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13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