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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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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며칠의 정성 2016년 03월 16일 수 맑음 일요일부터 시작된 감자두둑 만들기가 드디어 끝이났다. 거름내고, 쟁기로 갈고 하는 것 까지 치면 거의 보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비가 와서 일 못한 것을 빼면 근 10여일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오롯이 혼자서 감자두둑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요일 새벽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두둑 끝엔 물길도 내어주었다. 이제 춘분 즈음에 씨감자를 잘라 심으면 된다. 기계 한방이면 큰 밭도 금방 이렇게 갈아 엎을 수 있고, 며칠씩 걸리는 감자두둑도 관리기 한대만 있으면 이렇게 금새 두둑이 만들어진다. 나도 언젠가 힘이 부쳐 괭이 하나만으로 농사짓기 어려운 시기가 오겠지만, 그 전까지는 불편하고 더디더라도 나의 노동력으로 만들어 가볼까 한다. 그래도 관리기로 탄 골보다 내가..
03.15 종자 묻고, 뿌리 뽑고,,, 2016년 03월 15일 화 맑음 감자 두둑 만드는 일이 목표한 것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 한두둑 만드는데 어제보다 오늘 더 힘이 든다. 강행군한 탓인가? ^^;; 오늘 마무리까지는 못했지만, 내일은 어느정도 정리될 듯 하다. 올해 우리 마을이 장수마을로 선정되어 진행해야할 사업들로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아졌다. 건강, 학습여가, 마을환경정비, 소득사업 등의 전체 네가지 사업영역에 대해서 총 2년동안 1억원의 사업비가 주어지는 사업이다. 지난주 토요일에 선진지 견학으로 충남 예산 Slow city 대흥마을을 다녀왔다. 여의도보다도 더 크다는 예당저수지옆의 마을인데, 예당저수지 밑에는 이 마을 분들의 터전이 그대로 잠겨져 있다고 한다. 터전을 잃고 힘들게 살아왔던 그 절박함으로 현재의 느린 마을을 만들게..
03.14 감자두둑 만들기2 2016년 03월 14일 월 맑음 어제 오늘 모두 생명역동농업달력의 뿌리의 날이다. 그래서 우주의 기운을 밭은 감자두둑 만들기는 적절한 시점에 하고 있는 일인 것 같다. 3월 한창 밭을 만들고, 처음으로 들어가는 작물로 감자를 심을 준비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번 긴장되는 작업이다. 쟁기로 골을 타고, 괭이로 흙을 끌어올려 두둑을 만들며, 굽은 골은 펴고, 그 폭과 높이가 적절한지 가늠해 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괭이로 끌어올리는 흙들은 쉽게 팔과 어깨를 지치게 만들고, 긴 골의 끝까지 가기까지 몇번을 쉰다. 그렇게 한두둑 한두둑 만들어가다보면 하루가 쉬이 지나간다. 오늘 목표는 어제보다 많은 다섯두둑 만들기. 그러나 오늘도 똑같은 세두둑만 만들었다. 대신 생강심을 밭에 거름내고, 손쟁기로..
03.13 감자 두둑만들기 2016년 03월 13일 일 흐림 며칠째 감자심을 밭 풀매기를 어느정도 마무리 했다. 지난주 내린 폭우로 다 마르지 않은 밭을 매었더니 장갑도 다 젖어버려 살짝 손가락이 트기도 했다. 게다가 유난히 이번주는 추워 손가락도 발가락도 시리기도 했다. 이제 풀을 어느정도 맸고, 며칠전 내일 비온다는 예보가 며칠 뒤로 미루어져서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집 안에 놓아둔 산광최아방식으로 틔우는 씨감자는 예쁘게 눈이 올라오고 있다. 곡우무렵부터 감자를 심을려면 두둑 만들기 작업을 진행해야할 때. 오후부터 감자 두둑을 만들기 시작했다. 늘 하듯이 쟁기로 골을 타고, 괭이로 흙을 끌어 올려 두둑을 만든다. 저녁에 새마을지도자 한분의 모친상으로 조문약속이 있어 두어 시간가량 바쁘게 움직여 3개의 두둑을 만들었다. 올해는 ..
03.10 감자밭 거름내기 2016년 03월 10일 목 맑음 싸늘한 꽃샘추위 꽃샘추위가 매섭다. 아침엔 물통의 물에 살얼음이 끼일 정도 였다. 며칠전 내린 비로 감자 심을 밭은 아직도 물기가 많다. 발이 빠지기도 할 정도다. 지난주에 열심히 쟁기로 밭을 갈아 놓은 탓이기도 한 것 같다. 담주 월요일에도 또 비 소식이 있다하니 걱정이 앞선다. 거름도 내고, 밭도 갈아야하고, 감자 심을 두둑도 만들어야 하는데 비가 자꾸 내리면 일을 쳐 내기가 힘들어지기때문이다. 더군다나 또 걱정되는 것이 필요도 없는 비가 내리고 나면 정작 필요할땐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요즘 날씨인데... 벌써 3월에 이렇게 비가 많다. 5월 들어서 한창 감자가 커야할때 비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드는 이유다. 지금 내리는 비를 잘 좀 저장해 두면 좋을 ..
03.09 밭일 2016년 03월 09일 수 흐리다 맑음 밭에 풀을 매다가 지나가시는 동네 아지매의 말씀이 마늘이 참 좋다, 일찍 심어서 그런지 참 좋다 라고 하신다. 남의 밭의 상황을 하나하나 기억에 두시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마늘의 세가 좋다. 물론 가까이서 봐도 좋긴 하다. 그런데 군데군데 이렇게 줄기가 물러져 쓰러진 것들이 간혹 보이고 있다. 뿌리는 아직 괜찮아 보이지만, 뿌리째 뽑아 버렸다. 양파밭은 아래쪽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잘 된 농사라 할 수 있을 법 한데, 위쪽은 빈 곳이 많아 6월 수확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제 작물들이 들어가기 위해서 밭을 조금씩 정리해야 한다. 기계를 쓰지 않는 민새네는 땅에 뿌리박고 서 있는 율무대를 비롯해 수수, 들깨뿌리들을 손으로 다 뽑아야 한다. 그..
03.06 산광최아 - 씨감자 손질 2016년 03월 06일 일 흐리다 맑음 따스한 봄날이다. 이 좋은 봄날을 맞이하여 여기저기 이웃블로그님들은 봄꽃을, 봄흙을, 따스한 기운을 만끽하느라 흠뻑 젖어 있는 듯 하다. 부러울 정도로... 경칩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정도로 여유가 없는 요즘이다. ^^;; 오전까지 비가 내리더니 점심무렵부터 봄햇살이 참 좋은 날이였다. 귀농 첫해부터 시작한 감자농사. 올해로 벌써7년째가 되는구나. 참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씨감자 손질도 다양하게 해 본 것 같다. 처음엔 씨감자를 심기전날 눈을 보고 잘라서 재에 묻혀 두었다 다음날 심기도 했고, 3월초에 씨감자를 반으로 잘라 밭에 묻어두었다가 싹을 틔우면 좀 더 튼실하게 키울 수 있다 하여 그렇게 몇해를 해 보았다. 이 방법은 두해정도 참 잘 되었던 것 같은데, 종..
03.04 제대로 해보자!! 2016년 03월 04일 금 비 며칠 전 급작스레 혈액암에 걸려 투병하다 숨을 거둔 친구를 어제 납골당에 묻고 내 가슴속에 묻고왔다. 귀농 선배이기도 한 친구였었는데,,, 그 만남이 그리 오래돼지도 못했고, 또 많은 시간 같이 하진 못했었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런 일이였기에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영면해라 친구야~~ 올해의 농사 목표는 주먹구구식 말고, "좀 제대로 해 보자!!" 이다. 100%로 다 준비하고 실행할 수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지금껏 해 온 것을 토대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볼려고 한다. 어젠 일찍부터 서둘러 감자 밭 일을 하고, 친구도 보내고, 늦게까지 밭을 갈았었다. 그리고 오늘도 일찍부터 감자밭에 거름도 내고 시간되면 밭도 다시 갈까 했는데,,, 어제 밤부터 비가 내리는..